한국당 후보 공천 소감 발표…"안상수 창원시장 설득 중"

조진래 자유한국당 창원시장 후보가 공천이 확정된 지 20여 일 만에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이제서야 어느 정도 이 자리에 설 명분이 생겼다"며 그동안 당 내분 상황 정리가 쉽지 않았음을 우회적으로 내비쳤다.

조 후보는 19일 창원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창원시장 후보 공천 소감'을 발표하고 "창원 미래를 위한 개혁에 모든 것을 걸겠다"고 밝혔다.

조 후보는 지난달 31일 전략공천 대상자로 확정된 데 이어 지난 12일 공천장을 받았지만, 예비후보 시절 정책공약 발표를 활발하게 했던 것과는 상반되게 오히려 공천을 받은 후에 기자들과 접촉은 거의 전무하다시피 했다.

이에 대해 조 후보는 "저와 경쟁했던 예비후보들과 그분들의 지지자들을 설득하는 게 급선무라 생각했다"고 밝혔다.

자유한국당 조진래 창원시장 예비후보가 19일 오후 창원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창원의 경제성장과 개혁' 공약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박일호 기자 iris15@

특히 무소속 출마 강행 의사를 못박은 안상수 시장의 행보와 관련해서는 "계속해서 당의 앞날을 위해 대동단결해 주실 것을 설득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조 후보는 "4∼5일 전에 지역구 국회의원 네 분과 만나서 저에 대한 지지를 최종 합의했고, 이제는 당내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됐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안 시장의 무소속 출마 강행 의사는 여전히 요지부동일 뿐만 아니라 "악의적으로 불출마 소문을 퍼뜨리면 법적 대응을 하겠다"며 강경하게 대처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탈당과 무소속 출마 결행 의사를 밝히진 않았지만 여전히 조 후보 공천에 대해서는 "명분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는 예비후보 역시 존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화학적 결합'이 난망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이에 대해 조 후보는 "후유증은 있었지만 아직 공식적으로 탈당과 무소속 출마를 하신 분은 없다. 안 시장 역시 아직 행동으로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이에 비해 오히려 민주당에서는 이미 당을 탈당해 무소속 출마한 사례가 있고, 경선 과정에서도 우리 당보다 더 시끄럽다"며 '민주당 경선 후유증보다는 한국당이 덜하다'는 논리를 펼쳤다.

함안 출신인 조 후보 공천을 두고 '창원 무연고 논란'이 이는 데 대해서는 작정한 듯 말문을 열었다. 조 후보는 "글로벌 시대에 지역 출신이 아니라는 이유만으로 지역 공적 의사 결정에 관여할 수 없다는 건 시대감각에 뒤처지는 것"이라며 "함안 산인 출신인 강삼재 전 의원은 5선을 했고, 함안 군북 출신인 안홍준 전 의원은 이곳에서 3선을 했다"고 덧붙였다.

조 전 의원은 김태호 도지사 후보와도 긴밀하게 연대해 나가겠다는 점을 강조했다. 하지만 김태호 후보가 홍준표 대표와 연관성을 희석시키려는 행보를 하는 데 반해 조 후보는 홍 대표의 직속 최측근으로 분류돼 두 후보의 화학적 결합 역시 어려운 것 아니냐는 관측도 흘러나온다.

이에 조 후보는 "홍 전 지사의 시대 상황이 있었고 지금은 또 새로운 시대에 걸맞게 김태호 도정이라는 컬러를 내세워야 하리라 본다"며 "제가 홍준표 도정과 김태호 도정이 부드럽게 연결될 수 있도록 가교 역할을 할 창원시장이 충분히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경남테크노파크 채용비리 의혹과 관련해 경찰 소환 조사를 연기한 데 대해 조 후보는 "선거가 끝나고 나서 해명하라는 당의 결정에 저 역시 동의하면서 변호인을 통해 선거 후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다고 통보했고 아직 이에 대해 경찰청에서는 아무런 반응이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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