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경남서 출마선언 돌연 취소…오후 국회서 기자회견 열어
"이 시간부터 당당히 선거 임할 것…야당·언론이 제기하는 모든 것 남김없이 조사해달라"

19일 예정된 경남도지사 출마 선언을 취소해 관심을 모았던 김경수(더불어민주당·김해 을) 의원이 애초 입장대로 선거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저는 오늘 경남도지사 선거 출마를 선언하면서 정쟁 중단을 위한 신속한 수사를 촉구하고, 필요하다면 특검을 포함한 어떤 조사에도 당당하게 응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김 의원은 구속된 '인터넷 댓글 여론조작' 핵심 피의자인 김모(필명 드루킹) 씨와 접촉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야권의 거센 비판을 받는 한편 출마 일정을 연기하는 등 정치적 어려움을 겪어왔다.

김 의원은 회견에서 "오늘 오전 예정됐던 경남지사 출마 선언을 취소하고 서울로 왔다. 이유는 단 하나, 한시가 급한 국정과 위기에 처한 경남을 더 이상 저와 연관된 무책임한 정치 공방과 정쟁의 늪에 그대로 내버려 둘 수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그간 고충을 털어놓았다.

▲ 댓글조작 사건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는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의원이 19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경남지사 출마 관련 입장발표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김 의원은 "경남의 현실을 도외시한 채 정치 공세로 날을 지새우는 일부 야당 모습을 보면서 이 구렁텅이 속에서 경남의 변화와 미래를 이야기한들 무슨 소용 있겠나 싶었다. 이런 상황에서 저 혼자 선거 출마하겠다고 나서는 것은 도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했다"며 "하지만 이제는 위기에 빠진 경남을 살리기 위해 함께 힘을 모아야 할 때다. 저는 이 시간부터 당당하게 선거에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신을 둘러싼 의혹과 관련해서는 "야당과 언론이 제기하는 모든 것에 대해 남김없이 조사해달라"고 수사기관에 요청하는 한편, 정치권에도 "대신 하루빨리 국회를 정상화시켜 달라. 국민 삶과 청년 일자리를 더 이상 정쟁의 볼모로 삼지 말고 터무니없는 정치 공세를 즉각 중단해달라"고 호소했다.

김 의원은 "이번 지방선거는 경남이 과거로 돌아갈 것인지 아니면 미래로 힘차게 나갈 것인지를 결정 짓는 중요한 선거"라며 "몰락하는 보수가 아니라 경남도민의 삶을 살려야 한다. 침체의 늪에 빠진 경남 경제를 다시 일으켜 세워야 한다. 이번 선거는 누가 그런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있는지, 누가 경남 새 미래를 이끌어 낼 수 있는지 선택하는 선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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