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지방선거 자유한국당 경남도지사 후보로 낙점된 김태호 전 경남지사가 19일 도 선거관리위원회에 예비후보 등록을 하고 본격적인 선거 행보에 나섰다.

김 전 지사는 이날 오전 10시 30분 선관위 예비후보 등록 후 기자들과 만나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국회의원의 경남지사 출마선언 취소와 댓글 조작 사건 관련 생각을 밝혔다.

김 전 지사는 먼저 김 의원 출마선언 취소를 두고 "매우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김 의원도 경남의 훌륭한 자원인데 이런 댓글 조작 사건 소용돌이에 거론되고 있다는 게 저도 놀랍고 마음이 안타깝다"면서 "경남의 현재와 미래를 두고 좋은 발전 방안을 서로 경쟁적으로 고민하고 찾아가는 멋진 플레이를 하고 싶었는데 (그렇게 되지 못할 것 같아 더욱) 안타까운 마음"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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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일 오전 자유한국당 김태호 전 경남도지사가 창원시 경남도선거관리위원회에서 경남도지사 예비후보 등록을 위해 선관위 직원에게 서류를 제출하고 있다. /박일호 기자

최근 불거진 '매크로 댓글 조작 사건'과 관련해서는 "국민의 집단적 지혜가 담긴 공론, 여론을 인위적으로 왜곡시키겠다는 발상 자체가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위협하는 가장 위험한 일"이라면서 "문재인 정부도 이런 문제가 민주주의 정당성을 정면으로 부인하는 적폐 중의 적폐라고 이야기했듯 똑같은 잣대로 이번 문제를 명명백백하고 신속하게 조사해 국민 의혹을 풀어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 전 지사는 "경남이 조선업을 중심으로 불황이 계속되고 있어 1, 2, 3차 하청업체들 가족들이 속으로 울고 있다"며 경남 경제 문제 해결에 집중하겠다는 각오도 내보였다.

그는 "경제적 위기 상황에다 정치적으로도 갈등 상황이 경남 미래를 발목 잡고 있다"며 "이 같은 부분을 담대하게 통합해 경남 위기를 극복하는 에너지로 승화시켜야 한다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김 전 지사는 끝으로 '올드보이'라는 세간의 평을 두고는 "경남의 '오랜 친구', '어이~ 친구', '여보게 친구' 같은 친화적인 개념으로 받아들인다"며 "가는 곳마다 반겨주고 때로는 혼도 내지만 그게 다 오래된 정이 있고 기대가 있기 때문"이라고 긍정적으로 해석했다.

김 전 지사는 예비후보 등록에 이어 국립 3·15민주묘지 참배, 마산수출자유지역 방위산업체 방문 등 일정을 소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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