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신미술관 '나의 초상'전 작가 토크서 만난 영화감독 이명세
영화 낯설다는 지적에 '자신만의 조각 찾길' 조언
<인정사정 볼 것 없다>, <형사> 등으로 잘 알려진 이명세 영화감독이 17일 창원을 찾았다. 창원시립마산문신미술관에서 열린 '나의 초상 작가 토크'에서 영화를 사랑하는 지역민과 마주 앉았다. 미술관 제2전시관, 그가 앉은 뒤편 문신(1923~1995) 선생의 석고원형 작품에 영화
이날
◇영화
"영화 후반부 즈음 가서야 꿈인 것을 알았다. 영화가 아주 어려워 감독이 무슨 말을 하려고 했는지 모르겠다."
이 감독을 향해 영화
그래서 관객들은 영화 스토리보다 이미지가 강했다고 입을 모은다.
이에 대해 이 감독은 "나는 꿈을 많이 꾼다. 몇 년 전에 작고한 최인호 작가가 꿈에 나타났다. 꿈은 산 자와 죽은 자의 대화라고 생각한다. 꿈에 대한 호기심으로 영화가 시작됐고 이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며 "영화는 영상 이미지로 배치하는 것이다. 곧 이미지가 한 단어다. 이미지가 모여 문장이 되고 전체가 된다. 이야기를 담고 있지만 관객 각자가 영화를 느끼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메시지는 없다"
이 감독은 명확하고 명료해지고 싶은 마음, 해소하고 싶은 마음을 거두라고 했다.
그는 "나는 M자를 좋아한다.(이는 주인공 민우의 대사이기도 하다) 그런데 메시지를 싫어한다. 찾지 말고 느끼는 대로 영화를 봐라"고 말했다.
그러자 대중과 간격을 좁혀보면 어떻겠느냐는 질문이 나왔다.
이에 대해 그는 대중이 잘 모른다고 해서 작업 방식을 바꿀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단호했다. "흥행이 안 된 <첫사랑>이 회자하고 TV로 <개그맨>이 방영되면서 그때는 어려웠는데 이제는 이해가 된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내 영화는 늦게 도착한, 개봉이 안 된 편지가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영화감독과 영화 작가를 구분하자고 했다. 자본과 뗄 수 없는 영화시장을 꼬집으면서 '돈'만 있으면 될 수 있는 감독과 어느 순간 될 수도 평생 못 될 수도 있는 작가를 구별하라고 했다.
이에 대해 '나의 초상'전에 함께 참여한 양리애 작가는 "하나의 작품을 보듯이 영화를 봤다. 같은 작가다 보니 자연스럽게 와 닿더라. 작품을 하는 감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라는 언어로 작품 활동을 하는 아티스트다"고 공감을 표했다.
◇우리는 살아남은 자
타인을 의식하고 사회화된 모습에서 벗어나 자신의 원래 조각을 찾아보는 '나의 초상'전에 참여한 감독은 왜 사는가에 대한 질문 끝에 내린 답이 영화라고 했다. 그러곤 여전히 묻고 있단다. 영화가 무엇인지, 나는 누구인지를.
그는 이날 많은 이에게 스스로 자신을 물을 때 새로운 일이 벌어질 수 있다고 조언했다.
"나는 앞으로 이런 질문을 계속 하지 않을까. 살아남은 자로서 무엇을 해야 할까. 이런 질문에 답하는 영화를 만들고 싶다."
*영화 <M>
영화 <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