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FC 울산전 앞두고
김종부 감독 기본 강조
"조직력 복구가 최우선"

3경기 연속 승리를 기록하지 못하면서 리그 3위로 내려앉은 경남FC가 오는 22일 울산현대와 홈경기에서 어떤 해법을 들고나올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종부 경남 감독은 '기본'을 강조하며 "2연패는 팀에 약이 됐다"고 말했다.

경남은 지난 1일 강원FC에 3-1 승리로 4연승을 달리며 리그 선두로 올라섰지만 7일 대구FC와 경기부터 리그 초반과는 확연히 다른 경기력을 보여주며 미끄럼틀을 탔다.

올 시즌 첫 주중 야간경기였던 11일 전북현대와 홈 경기에서 경남은 수비와 공격 조직력이 완전히 무너지면서 0-4 대패를 당했다.

그리고 지난 15일 포항스틸러스 원정 경기. 전반까지는 이전 전북전과 마찬가지로 라인은 무너지고 패스는 끊기면서 힘겨운 경기를 펼쳤다. 하지만 후반에는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며 부활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쿠니모토의 센터링을 문전에서 김효기가 시저스킥으로 골망을 가르면서 부활 가능성에 큰 힘을 보탰다.

22일 울산현대와 8라운드 홈경기를 앞두고 있는 경남 김종부 감독은 "지난 2연패 동안 선수들이 '공만 보이고 사람과 공간이 보이지 않는다'고 하더라"며 "우리 선수들은 리그 톱클래스 선수들은 아니다. 개인기로 승부를 걸 수는 없는 만큼 조직력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지난겨울부터 강조해온 '시야 축구'와 '5m 순간 스피드'가 살아나야 한다는 것이다.

"개인기나 실력이 달려 돌파당하는 건 어쩔 수 없지만 압박과 공간 활용, 한 템포 빠른 움직임 같은 우리 팀 특색이 살아나지 않으면 매 경기가 어려울 수밖에 없다"고도 말했다.

실제 포항전 후반에는 경남의 이런 모습이 회복되고 있었다.

양쪽 윙에서 쿠니모토와 네게바가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주면서 무수히 기회를 만들어냈지만 마지막 '결정적 한 방'이 가동되지 않아 경기는 졌다.

하지만 공이 오기 전 상대 선수 움직임과 공간을 확인하고 공이 왔을 때 곧바로 패스하고 빈 곳으로 돌아들어 가서 슈팅 기회를 만들어내는 경남의 특징을 잘 보여줬다.

김 감독은 "공이 내게 왔을 때 판단하고 행동해서는 늦다"며 "공이 오기 전 주변을 확인하고 행동계획이 서 있어야 하며, 공이 왔을 때 다시 확인하면서 다음 동작으로 곧바로 이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경기에서 수비라인 실책이 실점으로 연결되는 상황이 많았던 데 대해서도 미드필더와 공격수의 활약을 주문했다.

"공격은 많은 기회 중 한 번만 잘해도 득점할 수 있지만 수비는 다 잘하다가도 한번 실수하면 바로 실점하게 된다"며 "공이 수비수에게 가기 전 최전방에서부터 강하게 압박해서 공을 뺏어야 하는데 그게 잘 안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경남FC 김종부 감독. /프로축구연맹

2연패를 기록한 이후 팀 분위기 위축에 대해서는 크게 걱정하지 않고 있었다.

"리그 개막 전까지만 해도 1부리그 잔류가 목표였고, 강등권을 벗어난 뒤에 차근차근 성적을 올려나가려 했다"며 "리그 초반에 돌풍을 일으키면서 선수들이 1부리그도 해볼 만하다는 자신감을 갖게 된 것은 좋았지만 기본을 잊고 지나치게 붕 뜬 것 같은 상황이 된 것은 독이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아무리 잘나가는 팀이라도 시즌을 보내다보면 한번은 위기가 오게 된다. 그 위기를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따라 좋은 팀인지 아닌지 결정된다"며 "오히려 리그 초반에 이런 위기를 겪은 것은 냉정하게 현재 우리 팀의 수준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돼 장기적으로 약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22일 오후 4시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리는 KEB하나은행 K리그1 2018 울산현대와 8라운드 경기에서 시즌 초반의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된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