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가 침체한 조선경기를 극복할 대안으로 해양마리나 산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하기로 했다.

도는 조선업 밀집지역인 창원·통영·거제·고성지역 경기 회복 방안으로 2025년까지 1264억 원을 투입해 마리나 산업을 육성한다고 18일 밝혔다.

우선 통영시에 '마리나 비즈센터'를 건립한다. 레저 선박과 해양레저기구 제조·수리·정비, 전시·판매시설, 해양레저 서비스산업을 집적화하는 사업으로, 산양읍 일원 4만 5000㎡ 터에 2021년까지 257억 원을 투입한다.

도는 도내에 구축된 조선산업 관련 인프라와 인력을 최대한 활용해 조선업에 편중된 산업구조를 해양 마리나 산업으로 빠르게 전환함으로써 침체한 조선경기를 보완한다는 전략이다. 이 사업은 정부가 발표한 '조선업 침체 지역경제 회복을 위한 지원 대책'에 포함돼 내년도 국비 확보를 통해 공사에 들어간다.

고성군 당항포 마리나 터에는 '해양레포츠 아카데미센터'가 들어선다. 5523㎡ 규모의 국내 최초 해양레저 전문 인력 양성기관으로, 2020년까지 182억 원을 투입한다.

창원과 거제·고성에는 마리나 시설을 조성한다. 해양수산부 지정 거점형 마리나 항만인 '창원 명동 마리나'는 450억 원을 투입해 300척 규모의 계류 시설을 설치한다. 올 하반기에 공사에 들어가 2020년 완공된다. '거제 근포 마리나'는 계류시설 104척 규모로 155억 원을 투입해 2019년 완공한다. '고성 당항포 마리나'는 계류시설 100척 규모로 156억 원을 투입, 올해 말 문을 연다.

마리나 조성 사업이 완료되면 요트와 보트·해양레저스포츠 등 해양레저 관광산업 육성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할 것으로 도는 기대했다.

통영 9개 섬을 잇는 '어촌 마리나 역(驛)' 구축 사업도 추진한다. 2025년까지 64억 원을 투입한다. 지난해 매물도항 준공을 시작으로 올해는 욕지도·사량도·한산도에 계류시설을 설치해 요트 등이 정박할 수 있는 마리나 역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마리나 역이 구축되면 체류형 해양 레저 관광 코스 개발이 가능해져 남해안의 가고 싶은 섬 투어프로그램 운영에 활력을 불어넣을 전망이다.

이와 함께 해양수산부가 추진 중인 '내수면 마리나 타당성 조사 용역'에 김해 낙동강변·하동 섬진강변·진주 진양호 등 6곳의 후보지를 추천해 도심 접근성을 반영한 내수면 마리나도 조성할 계획이다.

민정식 도 해양수산국장은 "침체한 조선 경기를 되살리고자 어업 활동과 해양 레저가 공존하는 피셔리나(어촌관광 기반 시설을 갖춘 다기능 어항)를 조성하고 해양 레저스포츠 대회도 여는 등 마리나 산업을 다각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