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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스토리텔링·협업, 상품가치 올리는 길

[참새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18) 서평 <나는 세계일주로 경제를 배웠다>
무엇이든 사고팔았던 저자 각 나라 시세 차이 이용해, 6개월간 15개국서 1억 벌어
이야기와 함께 물품 판매, 공감의식·인맥관리도 중요

시민기자 황원식 webmaster@idomin.com 2018년 04월 18일 수요일

저자 코너 우드먼은 고액 연봉의 애널리스트였다. 매일 그래프를 분석하던 그는 숫자놀음에 싫증을 느낀다. 어느 날 그는 한 나라에서 물건을 사서 다른 나라에 웃돈을 얹어 파는 일, 전통적인 거래방식이 가능한지 알아보고 싶었다. 그는 2만 5000파운드(약 5000만 원)의 돈을 들고 세계 일주에 나선다. 결국, 6개월간 4대륙 15개국을 누비며 물건을 사고팔아서 5만 파운드(약 1억 원)를 벌었다.

작가가 돈을 버는 방식은 간단하다. 각 나라의 시세 차이를 이용하는 것이다. 나라마다 상품의 수요와 공급이 같지 않기 때문에 시세가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가령 열대지방에는 바나나가 많이 생산되어 그 값이 쌀 것이다. 그것을 대량으로 사서 바나나가 생산되지 않는 추운 나라에 가서 파는 방식이다. 이 책은 이 과정이 반복적으로 소개가 된다. 우리가 세계를 돌면서 거래를 한다면 작가처럼 많은 돈을 벌 수 있을까?

코너 우드먼 지음

물론 이런 거래가 말처럼 쉽지는 않다. A 나라에서 물건을 싸게 샀어도, B 나라에서 구매자를 찾기가 쉽지 않다. 작가는 대만에서 차(tea)를 많이 샀는데 일본에서 그것을 팔 시장을 찾지 못했다. 일본에는 상인들의 조합이 이미 결성되어 있었고, 법적 절차도 까다로워서 외국인이 일본의 마트나 시장에 진입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래서 직접 구매자, 점포를 찾아다니는 일이 많았다. 그래도 작가는 포기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물건을 팔았다.

'하루 동안 도쿄 몇몇 시장에서 좌판을 좀 빌려볼까 하고 담당자를 만나 봤지만, 번번이 퇴짜를 맞았다. 전화도 하고, 이메일도 보내고, 심지어 직접 찾아가 선물까지 안겨 보았지만, 모조리 실패했다. 시장에는 발도 들이지 못했다. 이판사판의 심정으로 거리에서 팔기로 했다. 차 봉지를 담은 쟁반에 노끈을 달아 목에 걸었다. 여기에 판매용 포스터를 붙이니 영락없이 샌드위치맨이었다.' - <나는 세계일주로 경제를 배웠다> 중

작가는 이런 수고까지 직접 하면서 돈을 벌었다. 엄청난 시도를 하고 엄청난 실패도 한다. 작가는 상품을 최대한 비싸게 파는 방법을 고민한다. 그래서 그 상품의 실질적인 가치 이외에 다른 가치를 부여하려고 노력했다. 그것이 바로 스토리였다. 그는 모로코에서 카펫을 팔 때, 사람들에게 카펫에 얽힌 이야기를 함께 팔려고 시도했다. 현지인들에게 어떻게 카펫을 만들게 되었는지 직접 인터뷰를 하는 장면이 나온다. 그리고 그것을 증명해줄 사진과 견본을 챙기는 것도 잊지 않는다. 그래서 카펫의 가격을 더 많이 받을 수 있었다.

구매자들이 믿든, 안 믿든 이야기를 지어내기까지 하였다. 이것은 마치 게임회사에서 게임을 팔 때 스토리를 만드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게임에는 각 캐릭터별 역사와 사연, 세계관이 있다. 실제로 우리가 게임 미션을 해보면 그 스토리를 알 수 있다. 사람들은 스토리를 좋아하고 더 가치를 두는 경향이 있다. 아마 그 카펫 구매자도 그것을 사고 나서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줄 때 분명히 '이 카펫에 얽힌 이야기를 말해줄까?' 하면서 그 스토리를 흥미롭게 이야기할 확률이 높다.

또한, 작가는 무엇보다 돈을 벌기 위해서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작가는 이렇게 이야기한다. '우리는 누구나 자신만의 세계에 갇혀 산다. 당장 코앞에 닥친 문제에 정신을 쏟고 있으면 내가 나를 둘러싼 모든 것에 영향을 미치고, 또 그로부터 영향을 받는다는 사실을 잊어버리기 쉽다.'

작가는 어떤 지역에서 어떤 물건에 대한 조금이라도 수요가 있겠다고 생각하면 시간이나 공간적 제약을 두지 않았다. 곧바로 그는 그 지역에서 필요한 물건을 팔려고 노력했다. 낙타, 말, 와인, 목재, 커피, 옥 등 가리지 않고 돈이 될만한 것은 무엇이든 사고팔았다. 예전에 TV에서 봤던 사람은 유럽에서 라면을 팔아서 성공했다. 또 어떤 사람은 중국에서 김치를 팔아서 부자가 되었다. 쉽다. 그냥 A지역에는 있는데 B지역에 없는 것을 팔면 된다.

마지막으로 작가가 가진 인적자원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싶다. 작가는 나라마다 아는 사람을 통해서 구매자를 찾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자신이 직접 자신의 브랜드를 만들 때는 로고 디자인을 비롯하여 친구들의 도움을 얻었다. 이 시대는 기술집약의 시대도, 소유의 시대도 아니다. 우리는 인터넷이 만연한 세상에 살고 있다. 어떤 일을 할 때는 반드시 협업이 필요하다. 요즘은 어떤 사업을 하든지 연줄이 좋은 사람이 성공한다고 한다. 공감의식을 키우고, 사람들을 많이 사귀는 것도 돈을 버는 데 중요한 것 같다. /시민기자 황원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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