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mchi'(김치)나 'Ondol'(온돌)이 가장 한국적인 식품, 가장 한국적인 주택구조라며 옥스퍼드 영어사전에 올랐을 때만 해도 우리말의 국제어화에 다중이 가슴 뿌듯해 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로마자로 옮긴 그 복된 말인 'Kimchi'와 'Ondol'의 체면을 깎는 두 말이 뒤이어 나와 외국 매스컴에 걸레 널리듯하여 흉거리가 됐습니다. 그 두 말은 바로 'Hwa Byung'(화병)과 'ppalli-ppalli'(빨리빨리)였습니다. 고부갈등 등 가족관계, 상하갈등 등 사회관계, 금전갈등 등 경제관계, 그 위에 설상가상으로 얹힌 온갖 '갑질'로 인한 스트레스가 쌓이고 쌓인 한국적 응어리 특성의 병이 화병입니다. 'ppalli-ppalli'! 이 말은 '쪽쪽 사탕'→'아드득 사탕' 일례만으로도 설명이 충분합니다. 최근 대한항공 조현민 전무의 '물컵 갑질'을 NYT가 'gapjil'이란 표현으로 묘하게 꼬집었습니다. 참 창피해 'Hwa Byung' 날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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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가리에 쉬 슨 놈!

〈한〉심하네 그 속담대로

〈항〉로, 결딴난 인생 항로

〈공〉바기만도 못하게 됐네

〈조〉심과

〈현〉명과는 담 쳤으니

〈민〉날 그 칼날 닮았겠지.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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