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조선해양이 정부와 채권단의 요구대로 고정비 절감안을 노사가 합의해 산업은행에 제출하면서 법정관리행을 피했다. 노사가 가까스로 합의한 확약서는 마감 기한을 넘겨 제출됐지만, 다행스럽게 산업은행은 이를 받아들였다. 산업은행은 회계법인 검증 결과, 노사가 제출한 절감안은 컨설팅 제시 수준을 충족했기에 인건비 등 원가 절감 금액을 정한 원칙에 부합한다고 밝혔다. 이제는 노사가 제출한 고정비 절감 안을 이행하는 일만 남았다.

노동자들은 마지막까지 '사람 자르기 식' 인적 구조조정만은 수용하기 어렵다고 했고, 노사가 머리를 맞대 상여금 300% 삭감, 통상임금 5% 삭감, 무급휴직 6개월 안에 합의했다. 대표이사는 수주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2년 안에 회사를 정상화하고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노동자들은 일자리는 지켜냈지만, 1년의 절반을 쉬면서 기존 월급의 반토막 수준을 받으면서 버텨내야 하는 힘겨운 삶을 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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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 창원공장도 상황이 녹록지 않다. 한국지엠은 군산공장 폐쇄 결정 이후 철수·부도 등이 거론돼 창원·부평공장 등의 노동자들에게 끊임없는 불안감을 주고 있다. 창원공장은 고용노동부가 지난 12월에 불법 파견, 부당노동행위 등에 대해 수시 근로감독을 진행했고, 그 결과가 여전히 발표되지 않고 있다.

해고된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한 달 전부터 매일 고용노동부를 찾아가 근로감독 결과를 발표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만약 이들에 대해 불법 파견이 인정되고 정규직으로 전환하라는 결정이 난다면, 과연 한국지엠이 이를 즉각적으로 수용할까. 노동자에게 가혹한 시간이 계속되고 있다. 노동자에게도 따스한 봄이 스며들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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