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복지실현 연합회 요구, 접근성 낮고 사고 위험 높아
시 "공감…대체 터 확보 못해"

장애인단체들이 휠체어가 뒤집힐 정도로 오르막길에 있는 마산장애인복지관을 이전해달라고 촉구했다.

11개 장애인단체가 참여한 '마산장애인 복지실현을 위한 연합회'는 16일 창원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접근성이 좋지 않은 마산장애인복지관을 옮겨달라고 요구했다.

창원시 마산합포구 신월동 산복도로 인근에 있는 마산장애인복지관은 옛 마산시 시절인 2003년 6월 문을 열었다. 개관 초부터 장애인 편의·접근성을 무시한 채 지어졌다는 지적이 나왔다. 창원시는 이에 지난 2015년부터 복지관 이관을 추진해왔지만 구체적인 방향을 정하지 못했다.

연합회는 "마산장애인복지관은 산복도로 고지대에 있어 장애인 접근이 힘들고 시설이 좁고 낡아 비가 샐 정도"라고 했다. 김호배 복지관장은 "산복도로 아래쪽에서 복지관으로 가는 길이 워낙 경사 져 장애인들이 탄 휠체어를 밀고 올라가는 것도 힘들다. 전동휠체어만으로 움직이면 휠체어가 뒤집힐 정도로 경사가 가파르다"고 강조했다.

마산장애인 복지실현을 위한 연합회가 16일 창원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마산장애인복지관 이전을 촉구하고 있다. /박종완 기자

연합회는 복지관 입구가 산복도로와 연결돼 있어 오가는 차량 때문에 교통사고 위험도 크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마산장애인복지관 이전을 '4기 창원시 지역사회보장계획'에 포함해 복지관 이전을 명문화하고 계획적이고 책임감 있게 추진해 달라고 요구했다.

창원시는 지난 2015년부터 복지관 이전 계획을 수립했으나 대체 터를 찾지 못했다. 노인장애인과 관계자는 "복지관 이전 계획은 있으나 당장 마땅한 대체 터를 확보하지 못했다. 마산회원구 회성동 일대에 추진하는 복합행정타운이 지금으로선 최선의 터"라면서 "복지관 이전 필요성에 대해선 공감하고 있다"고 했다.

시는 봉암동주민센터 터와 구암중학교를 사들여 증·개축 등을 추진하기도 했다. 그러나 봉암동주민센터는 '동통합 불가', 구암중학교 매입은 창원교육지원청에서 '매각 불가'를 통보하면서 무산됐다.

시 관계자는 "시 외곽지역으로 가면 또 다른 민원이 발생할 수 있다. 회성동 복합행정타운 계획이 확실해진다면 예산을 확보해 추진하겠다. 또 장애인단체가 요구하는 지역사회보장계획에도 연차별 추진 계획을 반영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다만, 회성동 복합행정타운 사업은 아직 행정절차조차 끝나지 않아 복지관 이전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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