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내방송 안 나와 승객 불안…시 "노인 탑승 어려워 수동 정지"

지난 14일부터 상업 운행에 들어간 사천시 사천바다케이블카가 안내방송도 없이 일시적으로 멈췄다 운행돼 탑승객들이 불안에 떨었다. 운영사는 정상적인 운행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사천바다케이블카 탑승객과 케이블카 운영사인 사천시시설관리공단에 따르면 16일 오후 1시 25분부터 35분 사이 사천바다케이블카가 세 차례 운행을 멈췄다. 세 차례 운행 멈춤 현상 가운데 한 번은 2분 정도, 두 번은 1분 내외로 운행이 각각 중단됐다.

이 때문에 탑승객들은 영문도 모른 채 공중에 매달려 있어야 했다. 불안해하던 일부 탑승객은 119에 신고해 구조소방차가 출동하기도 했다.

한 탑승객은 "각산 정상에서 내려오는 도중에 세 번이나 케이블카가 멈췄지만 안내방송이 없었다"며 "이런 경험이 처음이라 공포감을 느꼈다. 일행 중 한 명은 케이블카에서 내린 후에도 어지러움 때문에 힘들어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탑승객은 "사천시에 왜 멈췄는지 문의했지만 제대로 된 답변을 듣지 못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사천시시설관리공단은 이날 케이블카 멈춤 현상은 사고가 아니라 정상적인 운행 일부분이라고 밝혔다.

사천시설관리공단 운영팀장은 "당시 노인 단체 관광객들이 많이 왔는데 연로하다 보니 움직이는 케이블카에 탑승하기가 어려워 직원들이 수동으로 케이블카를 멈췄다"며 "멈춤 현상이 5분 이상이면 안내방송을 하는데, 이런 경우는 방송을 하면 오히려 승객들이 불안해할까 봐 방송을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비상상황이 발생했을 때 탑승객이 운영팀에 연락할 수 있는 자동응답시스템을 갖추지 못했다"며 "승객들 오해가 없도록 이른 시일 내에 설비를 마치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런 사정을 모르는 탑승객들은 이 같은 현상이 앞으로도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상당 기간 불안해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한편 통영 미륵산케이블카는 잠시라도 케이블카 운행이 중단되면 상황을 설명하는 안내방송을 하는 것으로 나타나 사천바다케이블카 초기 운행이 미숙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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