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윕패 굴욕, 2013년 이후 최다연패 타이 기록
각종 지표 최하위 지목…순위도 8위까지 내려 앉아

9연패. 잊고 싶었던 숫자가 다시 덮쳤다.

4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2016년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일구며 KBO리그를 대표하는 강팀으로 거듭난 NC가 최악의 부진에 빠졌다.

15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 NC의 시즌 3차전에서 NC가 2-3으로 졌다. 이날 패배로 NC는 2013년 이후 6년 만에 팀 최다 연패 타이기록 멍에를 썼다. 9연패는 김경문 감독 커리어 최다 연패 타이이기도 하다.

연패 숫자에서 알 수 있듯이 투타 모두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중심 타선을 비롯한 타선의 침체, 선발 투수의 분전을 퇴색시키는 불펜. 최근 NC 경기에서는 '패배 공식'이라고 불러도 될 만큼의 같은 상황이 반복하고 있다.

15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인천 SK 와이번스와 창원 NC 다이노스의 경기. 8회초 NC 공격 2사 1·2루 NC 노진혁의 대타로 나선 최준석(오른쪽)이 중견수 오른쪽을 향해 안타를 친 뒤 1루에 안착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까지 팀 경쟁력을 높였던 불펜은 연일 마운드에 불을 지른다. 김진성·이민호·임창민·원종현은 1군 말소와 콜업을 오가며 흔들리고 있다. 시즌 극초반 '믿을맨'으로 통했던 유원상·배재환·강윤구도 연패를 거듭하면서 힘이 빠진 모양새다.

연패기간 불펜 평균자책점은 10.13으로 10개 구단 중 꼴찌다. 불펜은 26.2이닝 동안 582개 공을 던져 안타 45개, 홈런 5개, 볼넷 19개를 내주며 33실점(30자책) 했다. 이닝당출루허용률(2.40), OPS(0.992), 승리확률기여도(-3.01)도 모두 최하위다.

당연히 놓친 경기도 많다.

지난 10일 kt전. 선발 이재학이 7.2이닝 동안 4-2 리드를 만들고 내려갔으나 9회 마무리 임창민이 안타와 3점 홈런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4-5 역전패. 14일 SK전에서도 SK 타선은 기다렸다는 듯이 NC 마운드를 난타했다. 선발 구창모가 5이닝 3실점으로 그런대로 제 몫을 해줬지만 불펜은 SK 방망이에 힘없이 무너졌다. 불펜에서만 4실점을 한 NC는 결국 0-7 완패를 당했다.

마운드가 불안하면 타선이라도 터져야 하나 이 역시도 동반 침체한 모습이다. 5일 이후 NC 팀 타율은 0.223으로 10위에 머물러 있다. 득점(28점), 안타(68개), 출루율(0.272), 장타율(0.338) 등도 리그 최하위다.

개인기록도 마찬가지다. NC 타자 중 이 기간 3할을 친 타자는 단 2명에 불과하다. 3월 나란히 3할대 후반 출루율을 남겼던 테이블세터 박민우·김성욱의 기록은 2할과 3할 초반대로 떨어졌다. 중심타선 장타율 역시 반 토막이 났다. NC 타선의 선발 투수 상대 타율도 0.253에 불과하다. 경기 초반 주도권을 잡는 것이 거의 불가능한 셈이다.

수비는 또 어떤가. 탄탄한 수비력으로 경기 주도권을 내주지 않았던 모습은 사라진 지 오래다. NC는 연패 기간 매 경기 실책 혹은 그에 가까운 수비를 남기며 시즌 실책 수를 17개까지 올렸다. 이는 SK(21개)에 이어 가장 많은 횟수다.

거듭하는 부진에 변화로 탈출을 모색했지만 이마저도 실패했다. 12일 kt전에서 김경문 감독은 불펜에서 호투를 펼쳤던 정수민을 선발로 내세웠다. 여기에 최금강을 불펜으로 투입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하지만 정수민은 5이닝 3실점, 최금강은 3.2이닝 2실점으로 기대를 외면했다.

유독 4월에 약한 면모를 보였던 NC지만 올 4월은 유난히 길고 고단하다. NC가 분위기 반전에 성공할 수 있을까. NC는 주중 넥센과 맞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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