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기 잠깐, 애국가 한 번 불러드려요?"
주말보단 평일 직관 스타일
야구 잘하는 나성범 좋아해
잡념 사라지고 활력소 찾아

지난 12일 2018 KBO리그 NC와 kt의 시즌 3차전에서 NC가 홈런만 4개를 내주며 2-7로 졌다. kt전 통산 첫 스윕패이자 시즌 첫 스윕패. 그리고 잔인한 6연패.

분위기 반전을 꾀했던 선수단은 물론 경기 내 힘찬 응원을 쏟아낸 팬도 힘이 빠질 수밖에 없는 결과였다.

그래도 팬은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다시 일어날 힘을 갖춘, 강팀 NC를 믿었다. 경기 후 만난 가수 배진아 씨도 그 중 한 명이었다.

-NC의 연패, 참 속상하겠다.

"매년 시즌 초반이 그리 좋지만은 않았던 걸로 기억한다. 물론 올 시즌 초반 개막전 승리를 비롯해 좋은 경기를 펼치며 공동 선두에 오르기도 했으나, 마냥 잘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긴 시즌, 4월은 몸 푸는 달이라 생각한다. 다음 달이면 다시 예전 폼을 찾을 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6연패로 팀 분위기는 좋지 않지만 NC 팬은 늘 같은 자리에서 같은 마음으로 응원하고 있다. 선수단은 자신감을 되찾고 늘 하던 대로 하면 된다. 항상 옆에 있겠다."

-NC에 대한 애정이 커 보인다. 야구는 언제부터 즐기게 됐나?

"사실 시작은 롯데였다. 롯데가 한국시리즈를 우승하던 1992년 그때부터 관심이 생겼다. 롯데 광팬이었던 아버지 영향으로 자연스레 롯데를 응원하면서 야구에 입문했다. 특히 공필성을 참 좋아했다. 신문을 보다 공필성 관련한 소식이 있으면 따로 오려 스크랩을 할 정도였으니. 자신이 하는 일에 온 힘을 다해 좋은 성적을 내는 모습에 반했다. 서울로 대학 진학을 하고 나서도 롯데 응원은 계속됐다. 잠실에서 OB와 롯데 전이 있는 날이면 경기장으로 뛰어가곤 했다. 티켓 살 돈이 부족했던 그 시절, 7회 이후 무료입장을 자주 애용(?)하곤 했다. 경기장 근처에서 소리로만 경기를 즐기다가 무료입장이 가능해지면 친구들과 우르르 뛰어갔던. 참 좋은 추억이다."

▲ 야구장이 삶의 활력소가 된다는 가수 배진아 씨가 자신의 신곡 타이틀곡이 새겨진 유니폼을 들어보이고 있다. /배진아

-NC에 빠지게 된 계기가 있다면?

"오랜 기간 롯데 팬이었기 때문에 한순간 마음이 확 돌아서진 않았다. 내가 나고 자란 지역을 연고로 하는 팀이 생겼고 그 팀이 좋은 성적을 거두다 보니 차츰차츰 팬심이 옮겨갔다. 그렇다고 롯데를 잊은 건 아니다. 낙동강더비라 불리는 NC-롯데전이 열릴 때는 NC를 응원하지만, 롯데 선전도 늘 기원하고 있다. 기회가 된다면 창원 마산구장에서 애국가도 한번 부르고 싶다."

-공필성 뒤를 이을, 가장 좋아하는 NC 선수를 뽑는다면?

"나성범 선수. 가수가 노래를 잘해야 하는 것처럼 야구선수는 야구를 잘해야 한다고 본다. 중심타자로서 팀을 이끌어가는, 야구를 잘하는 나성범이 좋다."

-NC 경기는 주로 어떻게 즐기는가?

"직업상 오히려 주말에 시간이 안 난다. 평일 저녁 가끔 직관하러 오는 편이다. 물론 라디오로 NC 경기·소식은 늘 접하고 있다. 직접 운전을 하면서 전국을 다닐 때 NC 이야기는 든든한 동반자이다. 늘 귀를 열어놓고 있다."

-유니폼에 새긴 '거기잠깐'이라는 문구가 인상적이다. 어떤 의미인가?

"2집 타이틀곡이다. 시즌 유니폼을 사면서 홍보도 할 겸 새겼다. 바삐 흘러가는 삶, 여유를 찾고 즐기자는 메시지를 이번 곡에 담았다. 공 하나하나에 희망과 절망이 오가는, 9회까지 쉼 없이 달리다가도 즐거움만큼은 잊지 않는 야구와도 잘 맞는다."

-야구의 매력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스트레스 해소와 화합. 직관 와서 탁 트인 야구장을 바라보고 있으면 답답했던 속이 뻥 뚫린다. 시간·사람에 치이며 살다가도 야구장만 오면 잡념이 사라진다. 오로지 그날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된다. 실컷 소리도 지르며 응원하고 함께 속상해하고. 모두가 내 편이자 친구인 느낌도 든다. 내일로 다시 나아갈 힘을 얻는다고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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