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도권의 '재활용 쓰레기 대란'으로 한동안 떠들썩했지만, 창원 지역은 재활용품 수거 문제를 오래전부터 겪어왔다. 창원시 마산 지역은 재활용품이 제대로 걷어지지 않아 도심에 방치된 경우가 허다하다. 수거되지 않은 재활용품들은 환경미화원을 거쳐 소각장으로 보내지니 결국 환경오염으로 이어진다.

지난해 옛 창원 지역과 옛 마산 지역의 재활용품 수거 현황을 비교하면 인구 수가 창원 지역보다 10여만 명 적은 마산 지역은 재활용품 수거량이 창원 지역의 절반가량밖에 되지 않았다. 마산 지역의 인구와 재활용품 배출량을 창원 지역과 비교하면 마산 지역의 수거량이 창원 지역보다 36%가량 낮은 것으로 나온다. 마산합포구와 회원구의 수거량은 6283톤이지만 9840여 톤은 되어야 했다. 이는 창원 지역과 달리 마산 지역은 해당 구청이 아닌 수거업체가 거두기 때문에 빚어진 일이며, 창원시가 통합된 이후에도 마산 지역의 재활용품 수거 형태가 바뀌지 않았기 때문이다. 업체들은 재활용품이 분류되지 않고 섞여 있으면 제대로 걷어가지 않는다고 한다. 최근 수도권 재활용 쓰레기 수거 문제도 공동주택의 경우 업체에서 재활용품을 수거하도록 한 데서 비롯되었다. '쓰레기' 문제는 공공성과 밀접하다는 점을 인식하여 해당 구청에서 담당하는 것으로 바뀌어야 한다. 창원시가 통합 이후 8년이 지났음에도 행정 통합에서 차질을 빚는 것도 문제이다.

물론 지자체가 수거한다고 하여 근본적으로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생태계 보호를 위해서는 수거할 재활용품을 최대한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요즘 잘게 부서져 해양이나 공기를 떠돌다 생물의 몸에 축적되는 폐 플라스틱이 국제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비닐은 식품을 원료로 만들거나 자연 속에서 분해되는 제품도 나왔지만 아직 대중화되지 않았고 가격에서 기존 제품과 경쟁이 안 된다. 주민들의 환경 의식도 중요하며, 궁극적으로는 주민들이 1회용품 사용을 줄이지 않을 수 없도록 하는 정책이 필요하다. 이 문제는 기초자치단체뿐 아니라 경남도, 나아가 중앙 정부가 서로 머리를 맞대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외국은 1회용품이나 비분해성 플라스틱 제품 사용을 강력히 규제하는 나라가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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