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떠나는 사람과/ 남아 있는 사람/ 지상의 대합실은 슬픔으로 붐빈다'! 김종철 시인의 시 〈호스피스 병동〉의 세 구절을 읊조리니, 세월호 참사 불망(不忘) 표식인 노란 리본들이 환무(幻舞) 나비떼로 날다가 노랑 슬픔의 유채꽃이 되었습니다. 세월호 참사 4주기인 오늘도 '지상의 대합실은 슬픔으로 붐비고' 눈 감고 손 모으는 '남아 있는 사람'들은 '슬프면서 좋은 거' 때문에 역설적으로 내일을 생각하고 느끼는 존재로서 더불어 앓고 가슴이 뜨거워집니다.

국가의 구조를 '가만히' 기다리다가 '세상을 넘어(世越)' 애꿎이 희생되어 사라져 간 원통한 목숨들아, 못다 핀 청춘들아! 가만히 눈 감고 명복을 빌려는 순간 화들짝 놀라 그 빎을 거둬들였노라. '가만히'라는 그 말이 뒷덜미 속으로 갑작스레 들어온 얼음처럼 깜짝 차가웠기 때문에. 우리는 '지상의 대합실'에서 '가만히' 기다리지 않는다. '노랗게 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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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이던가 재작년이던가"

참사 발생 햇수 헷갈렸던

그 '올림머리'에게 4주기란

기억 '버린(捨)' '사(捨)주기'!

정부 첫

합동 추도·영결식에

해작질 '놀부'만은 없기를.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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