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직 임용시험 준비로 한달에 100만원 지출

경상대 사범대학에 재학중인 이모(26·진주시 상평동)씨는 올해 중등교사 임용시험 준비를 위해 겨울방학동안 서울의 ㄱ고시원에서 생활하고 있다.

임용시험의 경우 사범계열과 비사범계 교직이수자가 함께 지원할 수 있고 모집인원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등 경쟁률이 치열하기 때문에 보다 체계적인 학원수업을 받기 위해 이씨는 상경을 결심한 것이다.

그러나 이씨는 학원비·숙식비·교재비 등 한달에 100만원 가까운 사교육비 부담이 이만저만아니다.

임용시험 과목은 교육학과 전공. 교육학 강좌의 경우 두달 과정에 20만원이 들며 전공은 몇과목을 동시에 수강해야 한다. 역사과목 수강료 25만원, 공통사회에다 역사교육론 강좌까지 합친다면 30만원이 넘는다. 한달에 수강료 75만원이 주머니에서 나갔고 교육학 교재비 5만원, 전공책값 10만원 등을 포함하면 정확하게 90만원이 수업준비에 지출된 것이다.

여기에다 숙식이 동시에 해결가능한 노량진 학원가 근처의 고시원을 마련, 2평 남짓한 방에서 생활하는데 35만원이 나간 것을 합친다면 모두 125만원이라는 돈이 지난 1월 한달동안 순식간에 사라져 버렸다.

이씨는 “학과 과정에서 배우는 것만으로는 임용시험에 합격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라며 “임용에 합격한 선배 교사들의 경우 대부분 사설 학원에서 마련한 교육학 관련 강좌를 수강했다”고 말했다.

현재 사범대 재학생 및 졸업생의 경우 10명 가운데 8~9명 정도는 3학년 겨울방학때부터 사설 학원의 임용관련 강좌를 수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이씨의 경우처럼 서울에서 시험을 준비하는 학생들도 학과별로 상당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도 공무원 준비생이나 경찰·소방공무원, 각종 자격증을 준비하고 있는 많은 대학생들이 한달 수강료가 12만~15만원선인 학원에 다니고 있는 등 대학생 역시 많은 사교육비를 지출하고 있는 실정이다.

대학생 자녀를 둔 김영국(50·김해시 부원동)씨는 “아이가 중·고교에 다닐 때는 대학입학을 위해 영어·수학 등 단과학원에 보내느라 부담이 컸는데 자녀의 대학진학 후 취직을 준비하기 위한 사교육비 부담이 더욱 늘어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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