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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고장 역사 알기 '쏙쏙' 봄나물 캐는 재미 '쑥쑥' 

[토요 동구밖 생태 역사교실] (1) 마산·고성
3·15의거 발원지·의림사 찾아 미션 수행·사진 찍으며 공부
탁 트인 들판서 쑥 캐기 체험, 봄바람에 움츠린 어깨 '활짝'

김훤주 기자 pole@idomin.com 2018년 04월 13일 금요일

[역사탐방]마산 의림사~창동·오동동 역사유적

3월 24일 첫 번째 역사탐방 날은 봄기운이 가득했다. 창원행복한·팔용·꽃때말·느티나무·어울림 지역아동센터가 함께했다. 역사탐방은 올해로 5년째다. 그런데 이번처럼 많이 참여한 것은 처음이지 싶다. 반가움도 잠시 올망졸망한 아이들을 보니 걱정이 앞섰다. "이 어린 친구들과 무슨 역사탐방을 …"이라고 말하고 싶은 마음이었다.

우려와는 달리 결과는 정반대였다. 버스를 타고 가는 동안 먼저 아이들 수준을 가늠하여 어떻게 진행할지 정해야 한다. 놀기 좋아하는 친구들이 많으면 잔소리는 되도록 삼간다. 굵직한 이야기만 던져주고 재미있게 놀자고 한다. 탐방지에 대한 설명을 하면서 반응을 살폈다. 뜻밖에 호응이 돌아왔다. 평소 역사에 관심이 많은 친구들에게 손을 들어보라 했더니 어라? 절반가량이 손을 든다. 이 정도면 얘기가 달라진다. 역사탐방을 왜 절에 와서 하는지 물었더니 '역사가 깊어서'라거나 '문화재가 있어서'라는 반응이 나온다. 우와~ 짝짝~! 이 정도면 훌륭하다.

아이들이 마산 의림사를 둘러보고 있다.

의림사에서 활동은 눈부셨다. 팀별로 미션을 수행하는 태도나 열의가 놀라웠다. 직접 뛰어다니며 확인하고 스님이나 어른들한테 묻기도 했다. 당간지주를 설명하는 스님이나 듣는 아이들이 모두 진지했다. 대웅전 문살의 연꽃이나 용머리 무늬도 꼼꼼하게 그렸다.

절간에 있는 것들은 대부분 아이들에게 낯설다. 아무것도 모르면 알록달록한 건물일 뿐이지만 알고 보면 의미가 각별하게 다가온다. 종각에 걸린 각각의 종에 담긴 뜻을 하나씩 알아갈 때 아이들은 감탄했다. 호랑이를 탄 산신령이 왜 절간에 있는지? 나한전에 있는 수많은 사람들의 정체가 무엇인지? 부처님 양쪽의 보살들 이야기까지 지루할 법도 한데 모두들 귀를 기울였다.

창동·오동동으로 가는 버스에선 '마산·창원·진해가 통합됐는데 이 중 어느 곳의 역사가 가장 오래됐을까?'를 물었다. 마산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어른들도 대부분 마산이라 알고 있다. 정답은 창원이다. 창원에 사는 친구들이 많았는데 마산도 이제 같은 창원이니 내가 사는 고장의 역사를 아는 게 중요하다는 설명을 잊지 않았다. 그렇다는 정도만 기억해도 고마운 일이다.

창동·오동동 미션은 센터별로 움직였다. 위안부소녀상, 3·15의거 발원지, 유정당(옛 마산조창의 본부 건물), 3·15 희망나무 등 역사 현장 관련 미션과 오래된 가게들을 찾는 미션 두 종류였다. 오전의 감동은 우연이 아니었다. 오후의 활약은 더욱 눈부셨다. 중·고생들에게도 쉬운 문제가 아닌데도 다들 미션 수행을 완벽하게 마치고 주어진 시간에 정해진 장소로 '짠~~' 나타났다. 현장을 찾아 선생님이 설명을 하고 인증샷을 찍었다. 선생님과 친구들이 함께 재미있게 보내며 추억이 될 사진도 찍고 역사 공부도 했다. 일석삼조다. 올해 역사탐방이 심히 기대가 된다.

[생태체험]대가저수지 제방~고성해지개길~철뚝갯벌

바다가 있는 고성으로 떠난 올해 첫 생태체험은 자산·옹달샘·회원한솔·합성·동마산·꽃누리세상 지역아동센터가 함께했다. 먼저 대가저수지에 들러 제방에서 쑥 캐기를 했다. 고성에서 가장 큰 저수지답게 널찍해서 좋았다.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여기저기 흩어져 쑥 캐기에 들어갔다. 쑥을 찾아 캐서 봉지에 담는 일도 재미있었지만 실은 탁 트인 들판에 나왔다는 것만으로도 즐거웠다. 겨우내 움츠렸던 어깨를 봄바람 맞으며 활짝 펼 수 있었던 것이다.

처음엔 대부분 쑥이 어떻게 생겼는지 몰랐다. 칼을 어떻게 써야 하는지도 몰랐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곧잘 알아보고 칼질도 쉽사리 하게 되었다. 먼저 잎 뒤에 솜털이 보송보송한 녀석을 찾는다. 클수록 좋다. 다음엔 잎을 잡으면 안 된다. 똑 떨어진다. 줄기 아래 뿌리 쪽을 잡아야 한다. 그러고는 칼을 아래로 넣어 잘라낸다. 한 시간 남짓 캤더니 쑥 담은 봉지들이 제법 수북했다. 센터별로 많이 캔 한 팀씩 쥐꼬리장학금을 건넸다.

아이들이 고성 대가저수지 제방에서 쑥을 캐고 있다. /김훤주 기자

이른 점심을 먹고는 고성읍 신월리 바닷가로 향했다. 걷기 좋게 만들어져 있는 길의 이름은 해지개길이었다. 아이들은 바다 위로 난 길을 따라 선생님과 함께 때로는 얘기를 나누며 거닐고 때로는 소리지르며 뛰고 달렸다. 알록달록 벽화가 그려진 데서는 사진도 찍고, 바닷가로 내려갈 수 있는 데서는 모래를 만지기도 했다. 끝머리 조그만 포구에서도 아이들은 즐거웠다. 배들을 묶어두는 선착장에 가서 아래위로 굴렸고 돌멩이를 하늘로 날렸으며 밀차도 앞다투어 타고 끌었다.

바로 옆 철뚝갯벌로 옮겨갔다. 사람들 많이 사는 읍내와 붙어 있는 조그만 갯벌인데 안으로 들어가면 아늑한 느낌을 주었다. 한가운데 물이 고여 있고 둘레에 갈대가 우거졌다. 아이들은 망원경을 통하여 아직 떠나지 않은 철새들을 눈에 담았다. 사람들에게 쉼터 또는 놀이터가 되어주고 새들에게는 서식지가 되어 주는 갯벌이다. 더 나아가 시냇물이 바다로 빠져나가기 전에 한 번 걸러 정화해주는 역할도 한다.

갯벌에서 마지막은 긴줄넘기였다. 여럿이 호흡을 맞추어야 잘할 수 있다. 줄을 넘을 때마다 하늘과 땅이 출렁거렸다. 옆에서는 "하나, 둘, 셋, 넷" 크게 소리 내어 갯수를 헤아린다. 구경하는 친구들까지 덩달아 폴짝폴짝 뛰어오른다. 아이들과 선생님 얼굴에는 웃음이 머물렀고 갯벌은 오랜만에 떠들썩해졌다. 신기하게도 처음 연습할 때는 두 개나 세 개에서 줄이 발에 걸리던 아이들이 본경기 들어가니까 정말 잘 넘었다. 두 팀이 동점이 나오는 바람에 연장전을 벌였다. 결국 서른 개와 서른한 개로 승패가 갈렸다. 덕분에 시간이 늦어져 돌아올 때는 서둘러야 했다. 

※이 기획은 두산중공업과 함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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