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뉴얼 '체험형 매장' 도입…디지털·드론·피규어 등

이마트 창원점이 가전 매장을 차별화하면서 남성고객 공략에 나섰다.

이마트는 "창원점이 3개월간 대대적인 리뉴얼을 거쳐 새로운 모습을 선보였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창원점 리뉴얼은 집기 교체, 인테리어 변경 수준이 아닌 매장 구성 자체를 바꾼 것으로 이는 2002년 개점 후 16년 만에 가장 큰 규모의 변화라는 것이 이마트 측 설명이다.

제조업 중심인 산업기반 특성상 남성 비율이 높은 창원지역 상권에 맞는 MD(제품 구성), 집객 및 체류시간을 늘릴 수 있는 체험형 매장을 도입한 것이 이번 리뉴얼 핵심이다.

창원점 3층에 300평 규모로 입점한 '일렉트로마트'가 대표적이다. 일렉트로마트는 대형·소형생활가전, 디지털가전 등 가전제품뿐 아니라, 드론, RC카, 피규어 등 상품존을 구성하고 이를 체험할 수 있는 '체험형 가전생활 전문점'이다.

새단장을 해 문을 연 이마트 창원점 일렉트로마트 내부 모습. /강해중 기자

드론·RC카 매장에는 직접 조종해볼 수 있는 시연공간을 별도로 마련했고, 피규어 매장에는 실물 피규어를 볼 수 있는 전시공간을 구성했다. 카메라 매장에는 액션캠, DSLR 등 기존 창원점 가전 매장보다 상품 구색을 대폭 확대해 전문성을 갖췄다. 22평 규모의 오락실도 만들어 펌프, 버블버블, 1945 등 다양한 동전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이마트 측에 따르면 일렉트로마트에는 남성들이 선호하는 상품, 즐길거리가 많아 전체 고객 중 남성의 비중이 30% 이상을 차지한다. 고객의 체류시간도 일반 가전매장보다 40~50%가량 길다.

'M라운지'도 함께 문을 열었다.

M라운지는 전기차를 비롯해 전기자전거, 전동보드, 전동휠, 전동킥보드 등 다양한 전동상품을 판매하는 스마트 모빌리티 편집숍이다.

M라운지에는 리페어센터를 마련해 각종 전동상품의 기본적인 수리도 매장에서 곧바로 해결할 수 있도록 했다.

이마트 창원점 관계자는 "비록 시장 환경이 어렵지만 리뉴얼을 통해 소비자들의 방문이 늘고 매장 내 머무는 시간이 증가하면서 전체 매출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창원처럼 공단지역으로 남성인구 비중이 높은 울산지역 이마트는 작년 9월 리뉴얼을 통해 일렉트로마트 등이 입점하면서 이미 그 효과를 보고 있다.

지난해 1월에서 9월까지 이마트 울산점은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1% 감소했지만, 리뉴얼 이후 지난달(2017년 10월~2018년 3월)까지 가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15% 증가하면서 전체 매출도 14% 늘어났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