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공고 해외인턴십 적극 활용, 호주 직업훈련기관서 학교 방문

예전에 실업계고로 불리던 특성화고등학교는 학령인구 감소, 실업교육을 우대하지 않는 사회적 분위기 등으로 학생 모집난을 겪고 있다. 경남지역 특성화고 3곳 중 1곳은 정원을 채우지 못해 추가 모집을 하는 상황이다. 반면, 특화 교육으로 글로벌 현장 학습에 적극적인 학교는 여전히 중학생과 학부모들 인기를 얻고 있다.

마산공업고등학교 사례가 대표적이다. 마산공고 국외 직업교육 징검다리 역할을 하는 호주 뉴사우스웨일스(NSW)주 TAFE(Technical and Further Education) 국제사업부 유안 펭(Yuan Peng) 총괄책임자가 지난 10일 학교를 방문했다.

교육부·경남도교육청은 특성화고 학생을 대상으로 글로벌 현장학습과 해외인턴십 교육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선발된 도내 학생은 약 60명이다. 마산공고 학생은 지난해 15명(글로벌현장학습 6명·해외인턴십 9명)이 선정돼 호주 TAFE에서 교육을 받았다.

유안 펭 총괄책임자가 10일 마산공고 학생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김구연 기자 sajin@

마산공고를 포함해 최근 호주 TAFE을 찾는 한국 학생이 늘면서 펭 책임자는 한국 특성화고 교육 환경과 이해를 위해 마산공고를 찾았다. 호주 직업교육훈련기관인 TAFE는 시드니를 중심으로 692개 지역에 캠퍼스를 두고 있다. 이 중 가장 큰 기관인 TAFE NSW에 매년 50만 명 이상이 재학하고 있다. 뉴사우스웨일스주에는 130여 개 캠퍼스가 있다.

펭 책임자는 "TAFE NSW는 단기, 디플로마(학사) 자격, 석·박사 자격 과정을 포함한 1200개 이상 코스가 있다. 이 중 지난 10년간 TAFE NSW에서 자체 개발한 스터디 투어프로그램을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고 한국 특성화고 학생들에게 큰 인기가 있다"고 설명했다.

TAFE NSW는 고등교육기관으로 등록돼 단순한 직업교육을 뛰어넘는 학위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펭 책임자는 TAFE NSW 주요 특징으로 교사 경력을 꼽았다. 펭 책임자는 "TAFE NSW 교사들은 학벌과 상관없이 중요한 산업 활동 경력을 가지고 있다. 요리, 전기기술, 산업경영 등 각 분야에서 5년 이상 경험한 전문 직업인으로서 학생들에게 실용적인 기술과 지식을 전달하고 있다"며 "학생 업무 능력을 평가해 졸업 후 바로 현장에서 일을 할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인턴십 교육에 관심 있는 마산공고 학생들은 펭 책임자에게 영어교육과 취업 비자, 영주권, 호주 취업 환경 등을 물으며 적극적인 관심을 나타냈다.

김재권 마산공고 교장은 "학교는 해외 취업과 국제적인 기술 전공자를 배출하고자 영어 교육 또한 강화하고 있다. 2011년부터 해외인턴십 교육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이를 목적으로 마산공고를 선택하는 학생도 있다"고 설명했다.이보완 교사는 "호주 TAFE의 실질적인 직업교육 프로그램도 우수하지만, 호주 기업의 기술 교육에 대한 사회적 책임과 기술자 우대 분위기 등 국제 감각을 지도하는 데에도 많은 도움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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