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5의거 때 숨진 김주열 열사 인양지에서 추모식이 열렸다.

3·15의거열사김주열기념사업회는 11일 낮 12시 창원시 마산합포구 중앙부두 시신 인양지에서 '58주년 4·11민주항쟁 기념 및 김주열 열사 추모식'을 열었다. 이날 김주열 열사 모교인 마산용마고, 전북 남원 금지동초교와 금지중학교 학생, 시민 등 150여 명이 참석했다. 기념식은 추모가, 제막식, 묵념, 기념사 등 순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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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58주년 4·11 민주항챙 기념 및 김주열열사 추모식이 창원시 마산합포구 김주열열사 시신인양지에서 열렸다. 이날 추모식에 참가한 내빈들이 행사무대 제막식을 하고 있다. /박일호 기자

추모식에 참석한 학생들에게 민주주의를 되새기는 계기가 됐다. 남원에서 온 김주열 열사 후배 눈에는 시신 인양지가 신기하게 비쳤다. 수업 시간에 교과서로 배우던 곳을 직접 보게 된 것이다.

마산용마고 2학년 최상윤 군은 "최근 박근혜 공판을 보면서 아직 우리나라 민주주의가 갈 길이 멀다고 생각했다"며 "늘 경계하지 않으면 언제든지 이런 일이 다시 생길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금지동초교 서지원 양은 "수업 시간에 김주열 열사에 대해 많이 배웠다. 열사를 생각하면 많이 슬프다"고 말했다. 옆에 있던 한 학생은 "근데 시신이 떠오른 곳이 정확히 어디에요?"라고 기자에게 묻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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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58주년 4·11 민주항챙 기념 및 김주열열사 추모식이 창원시 마산합포구 김주열열사 시신인양지에서 열렸다. 이날 창원 마산 용마고등학교 앞 김주열 열사 동상 앞에 용마고 야구부원들이 국화를 들고 묵념을 올리고 있다. /박일호 기자

정기식 기념사업회장은 기념사에서 "남원의 아들로 태어나, 마산의 아들로, 4월 혁명으로 국민의 아들로 태어난 김주열은 민주주의 수호의 화신"이라고 말했다. 이어 "남북 분단은 언제나 민주주의를 위협하고 있다. 오는 27일 남북 정상회담이 있다. 김주열 열사여, 남북통일의 선봉장으로 부활하소서"라며 민주주의와 평화를 염원했다.

나덕주 남원 김주열열사기념사업회장은 기념사에서 "3·15의거를 4·19혁명으로 연결한 것은 김주열의 주검"이라며 "봄은 왔지만 아직도 이 나라는 적폐청산이라는 숙제가 남아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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