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순주 총장 "왜곡해석한 부분 많다"

마창지역의 대표적인 시민단체 책임자가 차명계좌를 개설, 수억원대에 이르는 공금을 관리하면서 이를 특정인에게 대출해주고 업무시간에 정기적으로 스쿼시클럽에 다니는가 하면 직원들에 대한 무더기 해고를 통보해 말썽을 빚고 있다.

창원YMCA 실무자와 직원 14명은 13일 오후 이 단체 권순주 사무총장이 이같은 비리와 전횡을 저지르고 있다며 사퇴를 촉구하고 나서 파문이 일고 있다.

직원들은 인터넷과 팩스 등을 통해 배포한 ‘우리는 권순주 사무총장과 같이 일할 수 없습니다’는 제하의 문건을 통해 “권 사무총장이 2000년도 재정여건이 악화된 책임을 직원들에게 전가하며 지난달 일방적으로 직원 구조조정과 계약직 전환방침을 밝히고, 이에 반발하는 직원 14명 전원을 해임통보했다”고 주장했다.

직원들은 또 권 총장이 아기스포츠단 교사회의석상에서 “월수입 200만원 이하 가정의 어린이는 YMCA에 입학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학비감면 대상자는 받지 말았으면 좋겠다”는 등 시민단체 대표자로서 자질을 의심케 하는 발언을 서슴치 않았다고 폭로했다.

이와함께 자신이 집행위원장으로 있던 ‘경남버스개혁연대’ 명의의 공문을 자의적으로 수정해 자리에서 물러난 후 실무자들에게도 이 단체에 더 이상 참여하지 말 것을 요구했으며, 연간 개인판공비 650만원과 월 차량 유류비 20만원·보험료 및 휴대전화 사용료까지 받으면서 클럽육성비는 연간 25만원만 지출토록 하는 등 전횡을 일삼아왔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직원들은 “권 총장은 YMCA의 명예를 실추시키고, 나아가 지역 시민단체의 위상을 실추시킨 데 대한 책임을 지고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면서 “자진사퇴를 거부할 경우 전 실무자가 사퇴운동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직원들의 이같은 주장에 대해 권 사무총장은 “직원들의 주장 중 재정관련 부분은 나의 의도를 왜곡하여 해석한 부분이 있다”면서 “조만간 긴급이사회를 소집, 이 문제를 풀어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직원들에 대한 무더기 해고통보와 관련, “당장 총장의 지시를 불응하는 직원들을 그대로 둘 순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한편 직원들은 이날 오후 8시 30분 창원YMCA 박양동 이사장을 만나 문제해결을 요구했으며, 지역 시민·사회대표자들도 사태의 조기수습을 위해 중재단을 구성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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