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5월 운영 중단돼…소유주, 건축 허가 신청
영화관·오피스텔 추진 중

'마산 한우예식장'이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이 자리에는 영화관을 포함한 신축 주상복합 건물이 추진되고 있다.

창원시 마산종합운동장 맞은편 '한우예식장(한우컨벤션웨딩·창원시 마산합포구 산호동 6-4)'은 지난 1988년 9월 건물 준공 승인 이후 지역의 대표적인 결혼식장으로 이름 알렸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 대형 웨딩홀이 여기저기 들어서는 분위기 속에서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이곳은 주차 시설 부족으로 결혼식 있는 주말 산호동·양덕동 일대 교통혼잡을 유발하기도 했다.

한우예식장은 이름을 한우컨벤션웨딩으로 바꾸며 변화를 모색했지만, 지난 2015년 5월 말 결국 예식장 운영을 중단했다.

지난 1988년 9월 문을 연 이후 지역 대표적인 결혼식장으로 이름 알렸던 '한우예식장'이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이곳은 영화관을 포함한 신축 주상복합건물이 계획돼 있다. /남석형 기자 nam@idomin.com

보람종합건설의 한우예식장 건물 매입 이후, 지역사회는 이곳 건물·터 활용에 관심을 나타냈다.

소유주 측은 우선 공동주택을 추진했지만 주변 도시경관 문제 등으로 행정 절차를 통과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우예식장 인근 한 상인은 "바로 앞 마산운동장에서 프로야구가 열리면서 예식장 주차하기가 더 어려워졌다. 그 때문에 예식장 영업도 더 어려워진 것으로 안다"고 했다.

그러면서 "건물을 새로 지어서 아래는 상가, 위는 주거시설로 만든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또한 인근 양덕동 메트로시티 거주자는 "CGV 영화관이 들어온다는 얘길 들었다"고 했다.

10일 확인 결과 현재 이곳은 한우예식장 건물을 헐고, 주상복합시설을 신축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전체 면적 3만 9739㎡(1만 2000여 평)에 지하 5층~지상 24층 규모다. 구체적으로 1~6층은 음식점과 같은 근린생활시설, 7~10층은 6개 영화관, 11~13층은 근린생활시설, 14~24층은 오피스텔을 계획 중이다.

창원시 건축위원회는 지난해 12월 이곳 '근린생활시설·업무시설(오피스텔)·문화 및 집회시설' 용도에 대한 심의에서 조건부 의결한 바 있다.

시 관계자는 "현재 건축 허가 신청이 들어와 있는 상태다. 관련 부서 등을 통한 세부기준 검토 단계에 있다"고 밝혔다. 신청 계획이 법령 기준을 충족하면 허가를 받는 데 별 무리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곳 소유주인 보람종합건설 측은 행정 절차를 모두 통과하면 2년 내 완공을 목표로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보람종합건설 관계자는 "영화관 유치를 위해 접촉 중인 것은 맞다. 하지만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다. 준공 시기에 대해서도 현재 뭐라 말하기 어렵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한편으로 수많은 부부를 탄생시킨 한우예식장에 대한 지역민들 기억은 애틋할 수밖에 없다.

25년 전 이곳에서 결혼식을 올렸다는 창원시민 박모 씨는 "그 당시만 해도 마산에서 몇 안 되는 고급 예식장이었다. 마산 사람들이 결혼식을 올리면 대부분 거기서 했다"며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는 소식에 아쉬움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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