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한림면 일대 본격 추진, 조성 앞서 장례문화 홍보 총력

김해시가 자연장 장례문화를 정착하고자 수목장림과 잔디장 등을 포함한 '다목적 자연장지'를 조성한다.

시는 현 주촌면 김해추모공원에 지난해 새로 설치한 제2봉안당(1만 560기 수용규모)마저 오는 2030년 이전에 수용규모를 초과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자연장지 조성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 자연장지 조성사업은 오는 2020년 시작한다. 그때까지 앞으로 2년간은 자연장례 문화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시는 다목적 자연장지 터를 현 주촌면 김해추모공원 인근(한림면 병동리)으로 잡았다. 시는 영락공원(주촌면)과 경계지점인 이곳 사유지를 주촌면 덕암리 일원 시유지와 맞교환할 예정이다. 자연장지는 대략 3만~4만㎡ 규모로 조성한다. 비용은 절반가량을 국비로 지원받을 계획이다.

자연장지가 조성되면 이곳 잔디장에는 이용료로 1인당 30만 원(30년 간)을 내면 된다. 수목장은 1인당 140만 원을 내야 한다. 시는 자연장이 완공되면 시 복지재단 산하 추모의 공원에 위탁 운영할 예정이다.

문제는 이 자연장을 아무리 친환경적으로 잘 만들어놔도 이용할 사람이 적으면 무용지물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는 데 있다. 시는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고자 자연장 장례문화를 정착하는 데 팔을 걷고 나섰다.

우선 노인들의 인식개선이 가장 중요하다고 보고 오는 12일과 19일, 5월 16일 세 차례에 걸쳐 친자연적 장례문화 확산을 위한 설명회를 연다. 설명회는 지역 노인들과 중장년 여론 주도층을 주요 대상으로 삼았다.

교육 내용은 자연장 교육영상 시청과 울산 하늘공원 사례를 포함한 자연장 조성사례 등을 소개한다. 강의는 재단법인 한국장례문화진흥원이 맡아서 한다. 이와 더불어 자연장지(울산 하늘공원) 현장 견학도 한다.

설명회는 12일 김해시동부노인종합복지관 4층 강당에서 하고, 19일과 5월 16일에는 김해시노인복지관 2층 강당에서 각각 진행한다.

시 관계자는 "친자연적이고 품격있는 장례문화를 확산하고자 설명회를 연다"며 "아직도 노인들은 화장은 해도 봉안당에 가는 것을 꺼리는 추세가 강한 만큼 앞으로 순회설명회를 지속적으로 실시해 선진 자연 장사문화를 정착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자연장은 화장한 뼛가루를 수목이나 화초, 잔디 밑이나 주변에 묻어 장사하는 친환경적 장법으로, 자연을 훼손하지도 않고 집에서 가까운 장소에 설치할 수 있어 접근성이 좋은 데다 화초·잔디·수목 등 다양한 형태로 조성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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