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기승을 부린 꽃샘추위로 거창지역 사과 과수원의 사과꽃 냉해가 큰 것으로 파악됐다.

10일 군은 관내 사과 과수원마다 적게는 30%, 많은 곳은 90%까지 사과꽃 냉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지난 8일 새벽 거창지역 기온이 영하 7.5도까지 내려가 개화기 사과꽃이 얼어붙은 것이다. 이번 피해로 사과꽃 수정에 차질이 예상돼 수확량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거창군 내 사과 재배 면적은 1770㏊로 도내 사과 생산면적의 53%를 차지한다.

군은 읍·면사무소를 통해 냉해 신고를 접수하고 있다. 거창군 관계자는 "과수농가 피해 최소화와 지원 대책을 마련하고, 피해 농가 정밀조사를 벌이겠다"고 말했다.

농민들도 군과 정부 차원의 대책마련을 요구했다.

이날 전국농민회총연맹 부산경남연맹은 거창군을 향해 "많은 눈과 영하의 날씨에 사과농가는 냉해로 죽어가는 사과꽃을 바라보며 망연자실해 한숨과 눈물만 흘리고 있다"고 호소하고 "군은 사과꽃 냉해 피해 규모를 철저히 조사하고 조속히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더불어 "농작물 재해보험 농가 부담이 크다보니 대부분 사과농가가 특약인 냉해피해보험에 가입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수요자인 농민의 관점에서 이상기후에 따른 국가책임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농작물재해보험을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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