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무 중 2명 사망에도 회피, 마트노조 경남본부 등 애도
"안전보다 돈벌이에 급급… 정용진 부회장 책임져야"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동조합 경남지역본부가 지난 6일 '신세계이마트 두 노동자의 죽음, 정용진 부회장이 책임져야 한다'고 밝혔다. 이 모(21) 씨가 지난달 28일 이마트 도농점에서 무빙워크를 수리하다 숨졌고, 권 모(47) 씨가 지난달 31일 이마트 구로점에서 계산대 일을 하다 쓰러져 사망했다.

마트노조 경남지역본부는 "두 노동자의 죽음은 신세계이마트의 하청 외주화가 불러온 죽음이고, 생명과 안전보다 돈벌이에만 급급한 노동자 천시가 불러온 죽음"이라고 규정했다.

노동자들은 이마트가 사망자 추모 행사도 막았다고 주장했다.

마트노조 경남지역본부는 "21세 청년 노동자의 죽음에 (소속이) 하청업체라서 이마트는 책임이 없다고 발뺌하고, 고인의 가족과 친구들의 추모를 가로막기도 했다. 또, 48세 여성노동자의 죽음에 이마트는 '초동조치를 했지만 사망했다'며 고인의 동료가 매장 앞에서 추모행사를 하려 하자 막았다"고 전했다.

마트노조는 연이은 노동자의 죽음에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사과하고 책임질 것을 촉구했다.

지난 6일 마트노조, 민주노총 경남지역본부, 민중당 경남도당 관계자 등이 이마트 창원점 앞에서 이마트에서 일하다 숨진 노동자를 위한 추모행사를 하고 있다. /우귀화 기자

박지미 마트노조 경남지역본부장은 "노동자를 천시하고, 추모보다 영업이 더 중요한 신세계이마트 재벌의 태도가 바뀌지 않는다면 이런 사고는 반드시 다시 일어나게 될 것"이라며 "이곳에서 일하는 노동자들과 쇼핑하는 고객들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서 신세계이마트는 책임을 다해야 한다. 신세계이마트 정용진 부회장의 진정한 사과와 책임 있는 조치가 있을 때까지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6일 마트노조, 민주노총 경남지역본부, 민중당 경남도당 관계자 등이 이마트 창원점 앞에서 이마트에서 일하다 숨진 노동자를 위한 기자회견과 추모 행사를 했다.

이승백 경남 청년 민중당 준비위원장은 "반복되는 청년 노동자의 죽음은 우연한 사고가 아니다. 청년 노동자가 일터에서 가장 취약한 위치에 놓여 있어 가장 위험하고 부당한 노동을 감내하는 구조에서 발생한다. 이마트는 책임 있는 사과와 전면적 안전 조사, 안전 조건 개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트노조 경남지역본부는 이마트 측 사과, 책임을 요구하며 서명운동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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