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개막한 경남연극제가 순조롭게 열흘간 항해에 들어갔다. 출품작 중 절반 이상이 매진이다. 이것으로 경연 형식이지만 지역 잔치처럼 진행하겠다는 경남연극협회 목표가 어느 정도는 달성된 셈이다.

구체적으로 5일 현재 진주 극단 현장 <정크, 클라운>(5일 오후 7시 30분 현장아트홀), 밀양 극단 메들리 <토우>(7일 오후 7시 30분 현장아트홀), 거제 극단 예도 <나르는 원더우먼>(8일 오후 7시 30분 경남과기대 아트홀), 통영 극단 벅수골 <쇠메소리>(9일 오후 7시 30분), 창원 극단 미소 <대찬 이발소>(10일 오후 7시 30분 경남문화예술회관>, 극단 마산 <아버지와 나와 홍매와>(12일 오후 7시 30분 경남과기대 아트홀), 창원 극단 나비 <창밖의 여자>(14일 오후 4시 경남과기대 아트홀) 등 8편이 매진됐다. 매진이 안 된 작품 중에는 400석 규모로 준비한 경남문예회관 대공연장에서 하는 게 많은데 이것도 200석 이상 예매가 됐다고 한다. 경남연극제가 열리는 3개 공연장 중 현장아트홀은 80석, 경남과기대 아트홀은 120석, 경남문예회관 대공연장은 400석 규모다.

123.jpg
▲ 4일 저녁 진주 평거동 한 식당에서 열린 경남연극제 환영 행사./이서후 기자

이번 연극제 심사위원은 김태수(68) 연출가, 오태영(70) 극작가, 권병길(72) 배우 등 한국연극협회가 추천한 연극인 3명이다. 이 중 권병길 배우가 심사위원장이다. 이들은 폐막을 하는 15일까지 대상 1개 팀, 금상 2개 팀, 은상 3개 팀, 연기대상 2명, 우수연기상 3명, 신인연기상, 희곡상, 연출상, 무대예술상, 공로상을 결정한다.

경남연극협회는 개막일인 4일 미투운동 여파를 고려해 사전행사와 개막식 등 공식행사를 하지 않았다. 대신 개막축하공연으로 경남과기대 아트홀에서 <잠깐만>이란 마임공연을 준비했다. 축하공연이 끝난 후 진주 평거동 한 식당에서 열린 환영 행사에는 도내 연극인들과 경남문화예술회관, 경남문예진흥원, 진주문화재단 등 기관 관계자들 제법 많은 이가 참석했다. 특히 진주 극단 현장 대표를 오랜 기간 했었던 MBC경남 정대균 신임사장도 참석해 동료 연극인들을 격려했다.

이 자리에서 (사)한국연극협회 정대경 이사장은 그동안 얼마나 마음고생이 많았느냐며 경남 연극인들을 위로했다. 정 이사장은 "지금 연극계는 연극역사 110년 만에 가장 불미스러운 일을 겪고 있다"며 "그 중 경남이 직접적으로 어려움을 많이 겪었을 텐데도 이렇게 훌륭하게 행사를 준비해 고맙고, 이를 계기로 경남 연극 나아가 한국 연극이 다시 꽃을 활짝 피웠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