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표 "당 명운 건다" 9일 도청서 공식 출마 선언

자유한국당이 5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김태호 경남도지사 후보 추대 결의식을 열고 지방선거 승리를 다짐했다.

홍준표 대표는 이 자리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어떤 식으로든 우리 아성을 허물려 하지만 경남은 우리가 사수해야 할 낙동강 전선 최후의 보루"라며 "경남을 지킬 인물 선정에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경남 국회의원, 당협위원장 전원의 추천을 받아 반드시 이길 후보로 김태호 전 경남지사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김태호 후보는 이에 자신을 "경남의 오랜 친구 올드보이 김태호"로 소개하면서 "제 생명과 같은 경남을 지키고 당의 위기를 이겨내야 하는 지방선거에 제 모든 것을 바쳐 뛸 기회를 얻게 돼 영광이다. 요즘 경남이 흔들리고 있는데 경남을 지켜 대한민국 가치를 지키고 대한민국 경제 심장을 다시 뛰게 하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왼쪽 둘째) 대표, 김성태(맨 왼쪽) 원내대표 등 당직자들이 5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경남도지사 후보 추대 결의식에서 김태호(왼쪽 셋째) 예비후보와 파이팅을 외치며 기념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 대표는 특히 김태호-홍준표로 이어진 보수진영 경남지사 계보를 강조했다. 그는 "경남은 김태호 지사를 이어받아 제가 지사를 했고, 제가 지사를 하고 난 그 업적을 다시 김태호 지사가 이어갈 것으로 저는 확신한다"며 "경남 국회의원 등 모두가 한마음이 되어 경남 압승에 당의 명운을 걸어보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결의식 후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 경남지사 후보인 김경수(김해 을) 의원에 관한 질문을 받고 "정치적 논리야 있겠지만 지금 경남이 알토란 같은 조선사업이 문을 닫고 자동차 제조업도 위기에 있다. 어떻게 하면 이런 부분을 잘 조정해 새로운 동력을 살려갈 수 있는지 집중하겠다"며 "여당 의원이 오히려 무딘 칼로 구조조정을 다룬다면 위기가 올 수 있다. 저는 이런 문제에 누구보다도 잘 안다는 자부심이 있다"고 견제구를 던졌다.

또 안상수 창원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 등 경남지역 공천 논란과 관련해서는 "걱정이 많다"며 "선거 과정에서 서로 입장이 있다고 보는데, 한 차원 높게 경남을 지켜야 보수가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갈 수 있다는 믿음을 공유하고 있다. 화해의 장으로 이끌어가겠다"고 말했다.

이날 김한표(국회의원·거제) 한국당 경남도당위원장을 비롯해 박완수(창원 의창)·윤한홍(창원 마산회원)·이군현(통영·고성)·여상규(사천·남해·하동)·엄용수(밀양·의령·함안·창녕) 의원 등이 참석했다.

김태호 후보는 오는 9일 경남도청에서 공식 출마 선언을 할 예정이다.

한편 김영선·안홍준 자유한국당 경남도지사 예비후보는 이 같은 전략공천에 반발해 "김태호 전 경남지사 전략공천은 민주적 정당성과 절차적 공정성을 무시한 공천학살 적폐이자 원천무효"라고 밝혔다.

두 후보는 5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1년 전부터 피땀 흘리며 경남 전역을 누빈 흙수저 후보의 신뢰를 무너뜨리고 아무런 노력도 없는 낙하산 금수저 후보에게 전략이라는 이름의 특혜 공천을 내렸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두 후보는 또 "김태호 전 지사로 합의 추대를 했다는데, 우리가 확인한 바로는 누구도 합의 추대한 바가 없다"며 "정당 민주화, 공천 민주화에 모든 것을 걸겠다. 법원에 공천 효력정지 가처분신청 및 소송을 제기하고 불공정 공천을 자행한 홍준표 당 대표 등을 직권남용으로 고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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