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잡고 진로 job go] 경남교육청, 조례 공포 개인 맞춤형 교육
18곳 진로체험지원센터·미술관 등 160개 인증기관
다양한 직업군 경험 위해 지역사회와 손잡고 확대

진로를 한마디로 정리하면 앞으로의 삶의 방향이다. 진로에는 교육, 직업, 결혼, 가정생활 등 삶의 모든 선택 문제가 포함되는데, 이 중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로 직업을 꼽을 수 있다. 교육에서 진로·진학·직업이 한 단어처럼 밀착된 이유이기도 하다.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에 대응해 자신의 일과 삶을 개척하는 힘을 기르는 것을 목표로 한 '진로교육법'이 지난 2015년 제정됐다. 문재인 대통령 교육 주요정책 근저에도 '진로'가 자리 잡고 있다.

'2018 경남진로직업체험박람회'가 창원컨벤션센터 제1전시장에서 6~7일 열린다. 이번 박람회는 진로·진학 정보 전달뿐만 아니라 청소년 체험에 무게를 둬 차별화를 보인다. 올해 처음 열리는 이번 박람회는 경남도교육청이 주최하고 경남도민일보가 주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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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목표 방향은 '진로' = 교육부가 발간한 <진로교육법령 해설자료>를 보면 현재를 살아가는 한국 청소년들의 자화상이 보인다.

'한국 청소년들은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어떤 나라들에 비해서도 많은 시간을 공부에 쏟고 치열한 대학진학경쟁을 하고 있다.

대학 입학 때부터 학생들은 다시 취업경쟁 전선에 뛰어들어가야 하는 어려운 시간에 부딪히고 기업에서 체감하는 정년이 38세라는 어느 조사결과는 취업 이후 장년들도 평온함을 찾기는 어려운 상황임을 보여 준다.

80세를 훌쩍 넘어서는 평균수명에 비해 턱도 없이 짧은 정년, 노인을 위한 극히 부족한 일자리는 노년층에게도 진로 개발 문제는 절박하게 다가올 것을 의미한다. 전 세대에 걸쳐 일자리를 위해 노력하고 찾아가야 하는 생애에 걸친 경쟁의 상황이다.

이토록 슬픈(?) 일대기를 진로교육법 제정 배경에 담은 이유는 한국 학생들의 진로개척 문제는 어떤 다른 나라보다 더 어려움에 처해있고 획기적인 조치가 필요하다는 것을 뒷받침한다.

▲ 경남도교육청에서 진행한 진로 체험 활동 모습.

진로교육법 제정 논의는 1990년대 말부터 여러 연구자에 의해 제기됐고, 본격적으로 국회에 상정하는 구체적인 수준에서 논의는 2010년 진로체험과 관련된 진로교육진흥법안이었다.

문재인 정부 역시 진로교육법 취지와 궤를 같이해 자유학기제를 확대하고 1년쯤 스스로를 알아볼 시간을 갖는 중·고교 휴학제를 도입하고자 본격적으로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

이는 희망 진로에 맞춰 과목을 선택해 배우고, 기준 학점을 채우면 졸업하는 고교 학점제 도입과도 맞물려 있다.

◇다양한 경남 진로교육 = 경남도교육청은 진로교육법에 따라 진로교육에 필요한 사항을 규정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경남교육청 진로교육 진흥 조례'를 지난해 2월 공포했다.

진로교육의 기본 방향을 정하고 수업·심리검사·상담·정보 제공·체험·평가·기관 운영 등 사항을 담고 있다. 이에 근거한 도교육청 '2018학년도 진로교육 추진 계획'을 보면 지도자 역량 강화-전 학생 진로 체험 기회 제공-실무자 연구 등 전반이 짜임새 있게 구성돼 있다.

▲ 경남교육연구정보원 진로 직업 체험의 날.

학생의 발달 단계와 학교 종류에 따라 목표와 성취 기준을 달리 정했다. 초등학교 진로교육은 일에 대한 이해와 긍정적 가치 형성, 중학교는 다양한 직업 세계와 교육 기회 탐색, 고교는 자신의 진로 목표를 세우고 구체적인 정보 탐색이 목표다.

도교육청 진로교육 조직 현황을 보면 경남진로교육센터를 중심으로 진로교육법·조례에 근거한 경남진로교육협의회를 운영하고 있다.

도내 18개 시·군 진로체험지원단으로는 14개 지역의 진로체험지원센터와 창원·김해·양산·통영 진로교육지원센터가 있다. 대학, 도서관, 미술관, 농장, 문화센터, 사회적 기업 등 도내 160개 교육 기부 진로체험 인증 기관을 두고 있다. 각 기관은 자유학기제에 적극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진로교육 집중학년·학기제 연구학교와 선도학교를 운영하기도 한다. 올해 도내 연구학교는 김해 내동중학교와 김해수남고 등 2곳이고, 선도학교는 창원 우암초·거제 고현중·김해 수남중·창원 안민중·창원 신월고 등 5곳이다.

생명을 살리는 응급처치법 체험.

이 외에도 진로 활동실(교실 1칸 이상) 구축, 진로진학 설명회, 진로교육 역량 강화 연수, 진로교육 실천사례 연구대회, 농산어촌 원격 영상 진로멘토링 등을 지원한다.

진로교육은 청소년들이 진로를 탐색하고 개척하는 활동을 단순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의 변화, 일자리의 변화, 사람들의 변화에 적극적으로 부응할 수 있도록 미래지향적인 교육 방향성을 제시해야 한다.

학교뿐만 아니라 지역사회, 산업체 등 다양한 사회 영역이 함께 노력해야 한다는 점이 강조되고 도교육청은 자치단체와 동반관계를 구축해 진로교육을 확대하고 있다.

경남교육청 진로 체험을 진행 중인 모습.
네일아트 직업 체험 장면.
한 학생이 그린 미래 자신의 직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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