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권 여당 사태해결 주문 선조치"…전면파업·노숙농성은 계속

STX조선해양 노동자들이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 점거농성을 풀었다.

금속노동조합 STX조선지회는 점거농성을 한 지 9일 만인 4일 오후 3시 20분께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 점거농성을 해제했다.

지회는 지난달 26일 시작한 전면 파업, 노숙농성은 계속 이어갈 계획이다.

STX조선지회 등이 포함된 노동자생존권보장 조선소살리기 경남대책위는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 면담 △집권 여당 차원의 대책위 요구 △사측 자구계획안 철회 등을 요구해왔다.

대책위는 "6월 지방선거를 준비하는 집권여당, 더불어민주당에 기필코 사태해결을 담보할 수 있는 책임있는 역할을 주문하는 선조치"라고 해제 이유를 설명했다.

대책위는 지난 2일 시작된 노사 교섭의 장을 마련하는 데 더불어민주당 측이 일정 부분 역할을 했다고 판단했다.

4일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열린 조선산업 올바른 회생 촉구 조선업종노조연대 결의대회에서 성동조선·STX조선 등 노조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위원장인 민홍철(더불어민주당·김해 갑) 국회의원은 "당 차원에서 채권단인 산업은행 측 면담 등을 통해 사측과 노조가 자율협약을 논의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STX조선지회는 지난 2일부터 3일째 노사 교섭을 하고 있다. 윤종우 STX조선지회 조사·통계부장은 "노사 확약서 제출 기한인 9일이 얼마 남지 않았다. 며칠 안 남은 기간 사측과 교섭에 집중하고자 한다. 아직 노사 간 입장 차가 크다. 지회는 더불어민주당의 책임있는 역할을 촉구하고자 점거 농성을 풀게 됐다. 파업이 끝난 것이 아니다"라고 전했다.

그러나 여전히 앞날이 불투명하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이날 서울에서 열린 1차 사회금융협의회 이후 '9일까지 노사합의가 되지 않으면 STX조선이 법정관리로 가느냐'는 기자들 질문에 "이미 밝힌 원칙대로 할 것"이라며 "기업 구조조정은 원칙에 입각해 시간을 너무 끌지 않고 처리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STX조선 최대주주 산업은행은 지난달 STX조선 처리방안 발표에서 생산직 인건비 75% 감축을 포함한 자구안에 동의하는 노사확약서를 9일까지 제출하지 않으면 법정관리를 신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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