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교육청이 사이버감사시스템을 도입한 지 8개월만에 횡령·유용, 부적정 지급 등 8억 1800만 원 적발했다.

사이버감사시스템은 업무시스템(나이스·에듀파인)과 금융기관 거래 내용을 온라인으로 연계해 전자장부상 출납 내용과 실제 계좌의 입·출금 내용을 분석할 수 있다. 도내 초·중·고등학교 가운데 농협·경남은행을 금고로 사용하지 않는 14개 학교를 뺀 나머지는 모두 사이버감사시스템 대상이다.

도교육청이 지난해 6월부터 2월까지 사이버감사시스템으로 비정상 거래 내용을 확인해 학교 현지 감사를 벌인 결과, 13개 학교에서 행정직원 36명이 공금 7억 6600여만 원을 횡령·유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교육청은 11명을 파면·해임 등 중징계하고 경찰에 고발했다. 나머지 25명에게는 경고·주의 등 경징계를 내렸다.

횡령 수법은 수납금을 학교회계 계좌로 직접 받지 않고, 수납금 계좌를 별도로 개설해 사용하며 학교회계 계좌 이체 시 빼돌린 사례가 많았다.

또 도교육청은 가족수당 등을 이중지급한 18개 학교 3명에게는 경고조치를 하고, 성과급 지급 등을 부당 수령한 26개 학교 27명에는 주의 조치를 했다. 가족 수당과 자녀학비보조수당 신고 시 배우자 동의서를 첨부한 신고서를 각자 학교에 제출해 이중으로 받은 사례가 가장 많았다. 행정직원은 신청서를 받을 때 필수 기재사항 누락을 확인하지 않는 등 업무 절차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

도교육청은 농협·경남은행 외 은행을 이용하는 14개 학교에 대해서는 금융기관 거래 내용 등을 제출받아 집중적으로 분석할 방침이다. 더불어 사이버감사 검출 사례를 세입, 과오납금반환금, 세출, 급여 분야별로 구분해 각급 학교에 홍보할 계획이다. 올해 하반기에 교육지원청 감사 담당자까지 시스템 사용을 확대해 유사 회계사고 발생을 예방하고 상시 모니터링을 강화한다.

조재규 감사관은 "8개월 만에 성공적으로 정착한 사이버감사시스템은 올해 반부패 시책 최고상을 받은 학교자율감사제와 함께 청렴도를 높이는 선진화된 감사도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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