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지방선거를 앞둔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 입·복당 인사를 향한 도민 눈초리가 매섭다.

보수 정당 출신으로 당 정체성과 동떨어진데다 이미 여러 차례 당적 변경으로 ‘철새’ 낙인이 찍힌 인사들 입·복당 신청을 대거 받아들이면서다.

좋게 보자면 민주당은 진정 경남 승리를 갈망하는 모양새다. 문재인 정부 출범의 감동은 지속적으로 승리를 맛봐야 이어지는 법이다. 승리의 경험은 정치 효능감을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한다. 정치적 효능감이 낮으면 정치 참여율이 떨어진다. 경남에서 패배에 익숙한 민주당으로서는 최대한 승리하는 카드를 많이 쥐어야 한다.

감동은 또한 자신감에서 나온다. 자신감은 당에 사람이 몰릴 때 커진다. 이름난 인물의 입당은 당원 지지자들에게 자신감을 불러일으킨다. 이는 승리를 견인하는 역할을 한다.

정치에 ‘들어오는 사람 막지 않고 나가는 사람 잡지 않는다’는 격언이 통용되는 이유다. 들어오는 사람이 마음에 안 들면 역할을 주지 않으면 된다. 나가는 사람을 잡지 않는 건 굳이 그가 없어도 얼마든지 사람이 있다는 자존감을 보여주는데 도움이 된다. 이 같은 인재 영입 효과는 특히 민주당 ‘대세론’에 힘을 싣는다. 문 대통령이 당 대표 시절 20대 총선을 앞두고 벌인 인재 영입이 좋은 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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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경험에도 민주당 인사 영입에 의문이 드는 건 현 시점이 ‘촛불 시민혁명’ 이후라는데 있다. 촛불을 등에 업고 탄생한 정부와 집권당이 선거 유·불리에 파묻혀 민의를 벗어나는 공천으로 ‘욕’을 자처한다면, 앞으로 민주주의가 다시 위기에 처할 때가 온다면 누가 이를 수호하고자 촛불을 들지 의문이다. 4월 내내 이어질 공천 일정 앞에 민주당 도당의 안목에 도민 시선이 집중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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