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서 만든 독립영화, 동유럽 최대 규모 영화제 경쟁부문에 올라

경남 지역에서 만든 독립영화 <오장군의 발톱>(감독 김재한)이 세계 유수 영화제 중 하나인 제40회 모스크바국제영화제(MIFF) 경쟁부문에 초청됐다. 이는 1959년 시작된 동유럽 최대 규모 영화제로 한때 칸, 베니스, 베를린 영화제에 이어 세계 4대 영화제로 불릴 정도로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올해는 4일에서 26일까지 모스크바 중심에 있는 스탠드 아트 호텔에서 열린다.

1일 현재 영화제 홈페이지에 공개된 올해 경쟁부문 초청작은 14편이다. <가스파드 엣 더 웨딩>(프랑스), <나폴리 인 베일스>(이탈리아), <오필리아>(미국) 등 제법 알려진 영화도 있다. 이 외 라트비아,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뉴질랜드, 러시아 영화 등이 포함됐다. 영화마다 내용과 감독이 소개돼 있다. <오장군의 발톱>은 란 제목으로 올려져 있다. '병사의 유품' 정도로 해석할 수 있다.

영화제는 경쟁부문과 비경쟁부문, 회고부문, 초청작 등 여러 부문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적어도 홈페이지에 공개된 것으로는 모든 부문을 통틀어 <오장군의 발톱>이 유일한 한국 영화다. 영화제 시상 항목으로 금게오르기상(대상·심사위원특별상), 은게오르기상(감독상·남녀주연상)이 있다.

1989년 제16회에서 강수연이 <아제아제 바라아제>로 여우주연상을 받았고, 1993년 제18회에서 이덕화가 <살어리랏다>로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2003년 제25회에서는 <지구를 지켜라>를 만든 장준환 감독이 은게오르기상(감독상)을 수상했다. 또 지난해 제39회에는 대한불교조계종 국제선원장 대해 스님이 만든 <산상수훈>이 특별섹션 '스펙트럼'부문에 초청됐고, 배우 손현주가 <보통사람>으로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오장군의 발톱>은 십시일반 제작 프로젝트 '나도 제작자'라는 시민펀딩으로 제작비를 모으며 주목을 받았다. 2월 7일 성산아트홀 시사회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상영 일정에 들어갔었다. 정식 개봉은 오는 8월로 예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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