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지방선거 경남도지사 여야 후보가 좁혀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의원과 자유한국당 김태호 전 최고위원이 경남도지사 선거에서 격돌할 가능성이 커졌다. 두 사람은 2012년 19대 총선때 김해 을에서 맞붙어 당시 김태호 전 의원 승리로 끝났다. 이 때문에 이번 지방선거가 김경수 의원의 리턴매치가 될지 벌써 관심을 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과 한국당 홍준표 대표의 대리전이 될 것이라는 관측도 주목된다. 김경수 의원은 이미 잘 알려진 대로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으로 차기 대권주자로도 거론되는 인물이기도 하다. 현재 여야의 운명이 경남 대결에서 판가름날 것으로 예상하면서 두 후보의 선거과정이 전국적인 관심을 받게 되었다.

경남지사를 꿈꾸는 여야 인사들이 있음에도 굳이 김경수 의원과 김태호 전 최고위원을 내세우는 데는 민주당과 자유한국당 간에 사활을 건 싸움으로 봐야 할 것이다. 사전 여러 경남지사 후보들을 설정하고 접촉했지만, 거절당한 홍준표 대표가 최근 김 전 최고위원을 만나 경남이 무너지면 당도 없고 당신의 미래도 없다며 묵살하고 가면 안 된다고 강하게 압박한 것이 그 방증이다. 김태호 전 최고위원도 그동안 독일 유학을 준비하며 다음 총선에 자신의 정치 행보를 결정할 것으로 예측했지만, 모든 것을 떠나 선당후사의 마음으로 결심해달라는 당의 요구를 외면할 수 없어 출마를 기정사실로 한다고 했다.

경남의 경제상황이 만만치 않은 데다가, 심각한 조선 산업 위기로 고용불안이 선거 쟁점으로 떠오르면서 현 정부에 기대하는 심리요인도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무엇보다 이명박 정부 시절 총리 후보였던 김태호 전 최고위원과 차기 대권후보로 예상되는 김경수 의원 구도로 선거판이 짜인다면 예상 밖의 선거과열도 예측된다. 지난 시절 김해 을에서 당시 김태호 후보에게 패한 전력이 있는 김경수 의원이기에 이번 도지사 선거에서는 단단히 준비하고 나설 것이다. 두 사람의 도지사 출마로 김경수 의원의 설욕전이 될지, 김태호 전 의원의 정치 재기의 계기가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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