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28일 도내 택시업계에 새로운 바람이 불었다. 경남 최초 택시협동조합인 창원협동조합택시가 이날 발대식을 했다. 옛 마창택시 소속 택시기사 85명이 각각 1000만 원씩 출자해 협동조합 형태의 택시회사를 꾸린 것이다.

창원협동조합택시에서는 법인택시 사납금 절반 이하의 기준금만 내면 나머지 금액은 모두 택시기사 몫이다. 택시기사들을 압박했던 사납금 부담을 털어버린 택시협동조합에 소속 조합원들의 기대는 매우 컸다. 발대식에 참석한 한 조합원은 사납금 부담이 사라져서 시간에 쫓기지 않아도 된다며 근무 시간에 여유가 생겼다고 좋아했다.

그러나 발대식은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내규, 임원 임기 등 안건을 둘러싸고 이사진과 조합원 간에 고성이 오가며 험악한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했다. 정보가 제대로 공유되지 않은 데에 반발 목소리를 높였다. 지켜보는 입장에서 발대식이 무산되지 않을까 걱정됐다. 삐걱대기는 했으나 발대식은 무사히 마무리되며 공식적으로 첫발을 내디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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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적이고 투명한 운영은 협동조합의 기본원칙 중 하나다. 택시협동조합 역시 마찬가지다. 지난 2015년 국내 최초로 출범했던 한국택시협동조합은 최근 경영진과 조합원의 마찰이 법정 소송까지 갈 정도로 극심하다. 조합원 측은 경영진이 독단적으로 조합을 운영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경영진 측은 일부 조합원이 조합을 흔든다고 반박하며 파행을 거듭하고 있다.

위 사례를 반면교사 삼지 않는다면 창원협동조합택시도 같은 사태가 벌어지지 않으리라고 단언할 수 없다. 경남 최초 택시협동조합이 용두사미에 그칠지, 대세로 자리 잡을지는 조합원과 경영진의 단합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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