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중학교에서 시행되는 '고교진학지도'에도 많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대입전형의 큰 틀은 수시모집(68%)과 정시모집(32%)으로 나누고 있습니다.

대다수 고3 재학생은 학교 내신과 수능 최저등급으로 구성된 수시전형으로 진학을 하고 있으며, 고등학교 내신등급이 좋지 못한 일부 학생들은 원하는 수시전형에 응시할 기회도 갖지 못하고 부득이하게 학원가에서 재수, 삼수를 선택하지만 자신이 원하는 대학에 진학하는 것은 여간 어렵지 않습니다.

김해 장유지역은 비평준화 지역으로 모든 학교가 학교장 전형으로 신입생을 선발하고 있는데 고등학교 내신 성적은 좋은 학교, 나쁜 학교에 관계없이 학교의 학생 수에 따라 일정한 비율로 1, 2, 3등급의 내신 성적이 정해지게 됩니다. 굳이 좋은 학교가 아니더라도 당당하게 내신 1, 2, 3을 받을 수 있는데도, 대다수 중학교에서는 3학년 부장님들이 협의하여 중학교 내신 성적이 우수한 순서대로 ㄱ학교, ㄴ학교, ㄷ학교에 원서를 쓴다고 합니다.

그래야, 각 중학교에서 공평하게 내신 성적순으로 우리 지역 고등학교에 진학을 시키고, 각 학교의 최하위 학생들만 인근 평준화 또는 특성화고교에 진학을 시키면 그것으로 100점의 '고입진학지도'를 한 것으로 착각하고 있는 듯합니다.

중학생들이 고등학교에 합격하는 것이 목표라고 한다면 고등학교에서의 내신 성적은 그 결과가 바로 대학합격의 기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각 중학교의 우수한 학생들이 한두 학교에 집중적으로 배치됨으로써 그 학교에서는 피를 말리는 내신경쟁이 촉발될 수밖에 없으며, 치열한 경쟁 속에서 필연적으로 3등급, 4등급, 5등급으로 추락하게 되어 우수했던 일부 학생은 대학진학에 심각한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습니다.

반면에 내신이 좋지 못한 학생들이 대거 입학하게 된 ㄷ학교에서는 중학교 내신성적은 비록 낮지만 학교에 경쟁자가 별로 없어서 내신 1, 2등급은 아주 쉽게 취득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기초학력이 부실하여 수능 최저등급을 충족하지 못해서 우수대학에 진학하지 못하는 안타까운 현실이 우리 장유 지역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런데 다행스럽게도 요즘은 서울 일부 대학에서 수능 최저기준을 아예 없애고 있어 내신 성적의 중요성은 더더욱 빛을 발하게 될 것입니다.

중학교 진학지도는 당연히 고교 내신 성적을 잘 받을 수 있는 곳으로 개별 진학지도가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러한 현상이 일어나게 되는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우리 지역의 여러 중학교에서 고등학교를 '학교 간 줄 세우기' 진학지도를 함으로써 일어나는 현상으로 학생들이나 지역인재를 키우는 면에서 볼 때 대단히 잘못된 진학지도라고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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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날이 변화하는 대입전형에서 우수대학에 합격한 인재를 많이 확보하려면 김해지역처럼 평준화지역으로 전환하든지 아니면 적어도 장유지역의 각 고등학교에 우수한 학생을 고르게 분산되게 진학지도를 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중학교에서 우수한 학생이 고등학교에서도 우수한 성적을 유지할 수 있도록 맞춤식 진학지도가 전개되어야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장유지역의 '고교진학지도' 방식은 개선되어야 하며 학생을 위한 진정한 진학지도가 무엇인지 새삼스럽게 되새겨 보고 내신등급과 수능등급 두 마리 토끼를 함께 잡을 방안으로 중학교에서부터 대입진학지도가 전개되어야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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