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상회] (2) 버킨레더 신성환 대표
'가죽공예 체험키트'로 1인 창업
제품군 확대·판로 개척 등 나서 "고급 취미생활이란 인식 깰 것"

"가죽공예가 값비싼 취미생활이 아니라는 점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싶었습니다."

'버킨레더(BUCKEEN LEATHER)' 신성환(32) 대표의 말이다. 버킨레더는 가죽공예 제품을 제작·판매하는 업체로, 지난해 1월부터 창원시 마산합포구 1인창조기업비즈니스센터에 입주해 있다.

신 대표는 꿈을 좇아 가죽공예에 뛰어들었다. 대학을 졸업한 후 제조업체에 취업해 생산관리직을 맡았지만 적성에 맞지 않았다. 자신보다 나이 많은 직원들에게 쓴소리하며 지시하는 게 몸에 맞지 않는 옷을 입은 것처럼 좀체 익숙해지지 않았다. 그러던 중 꿈을 찾아 언론사에 취업한 친구를 보고 마음을 굳혔다.

"어렸을 때부터 옷, 가방 등 패션에 관심이 많았어요. 특히 가죽제품을 사고 싶었지만 너무 비싸 갖지 못했습니다. 그때부터 가죽제품에 로망을 가지고 있었죠. 어느날 유튜브에서 가죽공예 영상을 보게 됐어요. 재미있어 보였어요. 돈을 많이 벌지 않아도 좋다,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살자고 결심했습니다."

버킨레더 신성환 대표가 카드지갑 키트 완성품을 들어보이고 있다. /강해중 기자

가죽공예를 배울 수 있는 곳을 찾아 서울로 떠난 신 대표는 1년간 공방에 살다시피하면서 기술을 배웠다.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 것이 재미있었어요.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가죽 만드는 데 집중했죠. 기본 지식을 제대로 쌓지 않아서 벽에 부딪히기도 했지만 열심히 했습니다."

창원으로 돌아온 신 대표는 '가죽공예 체험키트' 아이템으로 1인창조기업비즈니스센터에 입주해 버킨레더 문을 열었다. 일반적으로 가죽공예 완제품을 판매하는 것과 달리 구매자가 직접 만들어볼 수 있도록 한 제품이다. 현재 카드지갑 키트 2종류가 있다.

"사람들이 가죽공예는 비싼 취미생활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어요. 실제로 공방에서 가죽공예를 배우려면 한 달에 35만~50만 원 정도 드니까요. 저는 가죽공예가 비싸다는 인식을 깨주고 싶었습니다. 프라모델처럼 만드는 과정에서 성취감을 느끼고, 직접 만든 제품을 소중한 사람에게 선물도 할 수 있도록 한 거죠."

버킨레더 카드지갑 키트 구성품./버킨레더

버킨레더의 지난 1년은 아이템 개발, 시제품 제작 등 준비 기간이었던 데다, 제품 종류가 많지 않아 지인을 통한 주문제작에 그쳤다. 신 대표는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제품군을 늘리고 판로를 뚫는 등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학교나 문화센터 등에 체험 강좌를 열어 지역민들에게 가죽공예의 재미를 알릴 생각이다.

신 대표의 최종 목표는 소셜벤처(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회적기업가가 설립한 기업 또는 조직) 설립이다. 가죽공예로 소외계층 아이들의 꿈을 응원하고 싶기 때문이다.

"내가 만든 제품이 누군가에게 직접적으로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왔습니다. 가정 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은 꿈을 갖기는커녕 하루하루 살기도 버겁습니다. 이런 아이들을 돕고 싶어요. 아이들에게 벚꽃 등 우리 지역 특색을 살린 그림을 그리게 하고, 그 그림을 가죽제품에 옮겨담는 거죠. 제품 판매 수익으로 피아니스트가 꿈인 아이에게는 피아노학원 수강료를, 축구선수가 되고 싶은 아이에게는 축구 레슨비를 지원하는 겁니다. 아이들이 꿈을 키워나가고 자기 적성에 맞는 직업을 찾게 해주고 싶습니다."

버킨레더 카드지갑 키트 완성품 모습./버킨레더

※독자 여러분 주위에 응원하고 싶은 청년상인과 청년 창업자가 있다면 강해중 기자(midsea81@idomin.com, 010-9442-1017)에게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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