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끊이지 않아…오늘 관계기관 현장점검 주목

사고 위험이 끊이지 않는 남해고속도로 동마산나들목과 서마산나들목 구조 개선요구가 오래전부터 나왔지만 여전히 대책은 나오지 않고 있다.

창원시내에 있는 나들목 2곳은 고속도로 진입로와 출구로가 한 곳에 있어 역주행 사고가 우려된다. 나들목 구조 개선 문제가 제기된 지 10년이 훌쩍 지났지만 여전히 '장기적 과제'로 머물러 있다.

창원시 마산회원구 동마산나들목은 익숙한 운전자라면 그나마 괜찮지만 초행길이거나 운전이 능숙하지 않은 운전자는 헷갈린다. 자칫하면 역주행을 할 수도 있다.

동마산나들목 역주행은 △3·15대로→고속도로 출구로 좌회전 △팔용로(마창자동차학원 방향)→고속도 출구로 우회전 △팔용로(삼성창원병원 방향)→3·15대로 좌회전 △팔용로(삼성창원병원 방향)→고속도 출구로 좌회전 △팔용로(마창자동차학원 방향)→3·15대로 직진 등 5가지 형태로 이뤄질 수 있다.

남해고속도로 동마산나들목 진출입 모습은 여전히 복잡하다. 지난 2013년 역주행 차량과 정주행 차량이 부딪쳐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지만 변함이 없다. /김구연 기자 sajin@

지난달 20일 낮 12시 45분께 창원시 마산회원구 구암동 남해고속도로 제1지선에서 동마산나들목으로 빠져나오던 한 운전자는 출구로 진입해 마주 오던 차 때문에 사고를 당할 뻔했다. 지난 2013년 6월 18일 새벽에는 남해고속도로 제1지선 동마산나들목에서 서마산 쪽으로 1㎞를 역주행하던 차량이 정상 주행하던 차량과 정면 충돌해 1명이 숨지는 등 사상자 3명이 발생하는 사고가 있었다.

2013년 역주행 사고 이후 동마산나들목 입구에 교통표지판 정리, 중앙분리대 추가 설치 등 예방 조치가 이뤄졌다. 그러나 사고는 끊이지 않았다. 마산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이곳에서 지난 3년간 중앙선 침범 등 14건 사고가 있었다. 역주행은 법규상 중앙선 침범으로 분류되는 탓에 정확한 통계는 나오지 않는다.

<경남도민일보>는 2007년에도 같은 문제를 지적한 바 있다. 당시 마산시가 △복잡한 교통안내표지판 교체 △신호문제 해결 △도로구조 개선 등 3가지 해결방안을 내놨으나 도로구조 개선은 되지 않았다.

▲ 남해고속도로 서마산나들목은 진입로와 진출로가 겹친 Y자형 구조로 사고 위험성이 있다. /김구연 기자 sajin@idomin.com

2013년 도로교통공단은 동마산나들목에서 삼상창원병원 방면을 완전히 차단하는 방안도 고려했으나 3·15대로 교통량 급증 문제로 적용되지 않았다.

마산회원구 서마산나들목은 진입로와 진출로가 겹친 'Y자형' 구조여서 사고 위험성이 있다. 서마산나들목 입구에서 150m 지점 진출입이 겹친 곳은 운전자가 '스스로 알아서' 주의해야 하는 구조다. 역주행 위험도 있다. 또한 약 90도로 꺾이는 진출로는 위험을 발견해 제대로 정지했더라도 후방 추돌 위험이 크다.

박모(31·창원시) 씨는 "운전면허를 취득한 지 얼마 안 됐을 때 서마산나들목에서 진입로와 진출로가 헷갈려 역주행할 뻔한 기억이 있다"고 말했다. 현재 역주행 금지 입간판이 세워져 있고, 도로 바닥에는 진출입을 구분하는 색이 칠해져 있다.

마산동부경찰서, 경남경찰청 고속도로순찰대, 도로교통공단 등 관계 기관이 3일 오전에 시설개선을 위한 현장 점검을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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