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 정원 30명 못 채운 '16명'…원적학교 복교 등 우려 따른 듯

고등학교 1학년 학생들에게 자신의 인생을 스스로 설계하는 시간을 주고자 세운 '창원자유학교' 정식 입교식이 2일 열렸다. 창원시 마산회원구 구암고등학교 위탁학교로 운영되는 창원자유학교는 지난달 19일 학생 16명과 함께 수업을 시작했다.

경남도교육청은 "자유학교 개념은 일반적인 교과 중심의 교육과정에서 벗어나 자율적인 교과과정을 통해 1년 동안 도전과 경험을 쌓는 덴마크 에프터스콜레 개념의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비기숙형 학교"라고 설명했다. 수업은 보통 교과와 대안 교과로 교육과정을 구분해 교육하고, 모든 교과는 프로젝트 수업으로 진행한다. 창원자유학교는 대안학교로 잘못 인식한 구암동 주민들 반대에 부딪혀 설립까지 난항을 겪기도 했다.

2일 열린 창원자유학교 입교식에서 학생들이 직접 만든 소개 영상 상영과 악기 공연, 노래 부르기 등 다채로운 내용으로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경남교육청

도교육청은 창원자유학교 정원 30명, 2개 반 운영을 목표로 했지만 3차 모집을 거쳐 16명만 채웠다. 올해 첫 모집으로 경험과 비교할 자료가 없는 데다 창원자유학교 1년 과정 이후 처음 배정받은 원적학교로 복교해 적응하는 문제를 학생과 학부모들이 걱정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전인적 성장을 도모하는 공교육의 새 모델이 창출될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학생·학부모들은 대입 시스템이 바뀌지 않은 상황에서 다수와 다른 선택에 대한 우려도 공존하고 있다.

입교식에 참석한 박종훈 교육감은 "고등학교에 입학한 학생들이 진로를 결정하기가 매우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 대안으로 자유학년제 개념의 자유학교를 마련했다"며 "아이들의 미소와 열정을 보니 고민하고 노력했던 모든 것이 의미 있는 과정이었던 것 같아 뿌듯하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학생들이 자신의 진로를 선택할 수 있는 다양한 교육과정 개발과 지원에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창원자유학교는 옛 구암중학교 건물 4층에 창원예술학교와 함께 자리 잡고 있다. 같은 건물 1·2층에 있는 행복마을학교와 연계해 적정기술과 시민성 함양, 바리스타, 방송 등 다양한 방과 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 인프라 측면에서도 강점이 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