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테니스의 간판 정현(23위·한국체대·사진)이 4월 23일 개막하는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바르셀로나 오픈(총상금 251만 900유로)으로 클레이코트 시즌을 시작한다.

29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린 ATP투어 마이애미 오픈(총상금 797만 2535달러) 8강에서 탈락한 정현은 잠시 귀국해 숨을 고른 뒤 4월 중순경에 유럽으로 떠날 예정이다.

ATP투어 대회는 5월 27일에 막을 올리는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 프랑스오픈을 앞두고 본격적인 클레이코트 시즌에 들어간다.

클레이코트 시즌은 4월 9일 개막하는 US클레이코트 챔피언십과 하산 2세 그랑프리부터 시작되지만 정현은 첫 2주를 건너뛰고 바르셀로나 대회부터 출전할 계획이다.

현재 정현은 US클레이코트 챔피언십에 출전 신청을 한 상태지만 철회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정현은 올해 출전한 7개 대회 가운데 최근 6개 대회 연속 8강에 진출하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다.

다른 선수들의 경기 결과에 따라 다소 유동적이긴 하나 큰 이변이 없다면 4월 2일 발표되는 세계 랭킹에서 19위에 자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게 되면 한국 선수 최초로 세계 랭킹 20위 벽을 깨게 되는 것이다.

정현에게 클레이코트 시즌은 반갑기만 하다. 지난해에도 정현은 바르셀로나 오픈 8강, BMW 오픈 4강 등의 결과를 냈고 프랑스오픈에서는 당시 자신의 메이저 대회 최고 성적인 3회전까지 올랐다.

올해 시즌 첫 메이저 대회였던 호주오픈 4강의 시발점이 어떻게 보면 지난해 클레이코트 시즌이었던 셈이다. 클레이코트는 공이 한 번 튀긴 이후 스피드가 줄어들기 때문에 그라운드 스트로크 대결에서 좀처럼 밀리지 않는 정현에게 유리한 장소로 평가된다.

또, 올해 프랑스오픈에서는 정현이 최근의 세계 랭킹을 유지할 경우 시드를 배정받을 수 있기 때문에 예년보다 더 수월한 대진표를 받아들 가능성도 크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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