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 삼산면 올 첫 출생신고〉라는 2017년 8월 28일 치 본보 기사의 뒤를 지난달 28일 치 본보 기사 〈고성 영현면 2년 만에 첫 아기 출생/출산용품 전달 축하 이어져〉가 이었습니다. 스크랩한 두 기사에 풀칠을 해 나란히 붙여 손에다 들던 날 두 아기의 울음 소리를 환청했습니다. 귀에 들리는 보배 같았습니다. 그때 환각 삼신할머니가 나타났습니다. 이런 하소연을 들려주었습니다. "우리가 아기 점지해주는 일 파업하는 거 모르죠? 가임여성들이 국가한테 '너나 낳으세요'라면서 우리를 흘겨보는 눈길이 하도 싸늘하게 무서워 우리도 할 수 없이 출산파업에 동참하게 됐다우."

'동물도 생존의 위협을 받는 환경에서는 스스로 번식을 억제한다' 했습니다. 그런 동물 아닌, 사람인 여성에게 생존의 위협적인 출산환경에 맞춰주길 바라기나 하는 듯한 정책이나 펴는 국가를, 정부를 누가 선뜻 믿고 나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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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정현종의 말!

사람 사는 순간, 순간이

열심에 따라 피어나는

"다아 꽃봉오리다!"

그렇게

아기 꽃봉오리들도

걱정 없이 필 날은 언제?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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