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관광형 최장 자랑…전망대서 자연·도심 조망
체험 콘텐츠 보완해 관광 활성화 '촉매 역할'기대

말도 많았고 탈도 많았던 거제관광모노레일이 거제 관광 '킬러 콘텐츠'를 꿈꾸며 30일 정식 운영에 들어간다. 모노레일은 지난해 7월 착공, 지난달 9일 준공식을 마친 뒤 한 달 넘게 안전점검과 시설보완을 하고 마침내 시민·관광객에게 선보인다.

자연훼손과 수익성 등의 논란 끝에 개장한 만큼 그간의 우려를 씻어내고 거제 관광 활성화를 이끌 '지역 명물'이 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새로운 관광 콘텐츠 = 거제관광모노레일은 국내 관광형 모노레일 중에서 가장 긴 거리를 자랑한다. 포로수용소유적공원에서 출발한 모노레일은 탑승시간 40분(왕복)가량으로 계룡산과 거제 시가지, 다도해 등 다양한 풍경을 선사한다.

모노레일 상부 승강장에 도착하면 목재 덱으로 된 산책로가 잘 조성돼 있다. 50m 정도를 오르면 포로수용소 잔존유적지가 나온다. 왼쪽 산책로를 따라가면 전망대가 있고 오른쪽 등산로를 따라가면 계룡산 정상으로 이른다.

전망대에서 오른쪽을 보면 거제면의 넓은 들판과 문재인 대통령 생가가 눈에 잡힐 듯 들어온다. 시선을 더 멀리 옮기면 60여 개의 크고 작은 섬으로 수놓은 다도해가 한 폭의 그림으로 다가온다. 특히 전망대에서 보는 황금빛 노을은 계룡산 최고 경치로 꼽힌다. 등을 돌려 반대 방향을 바라보면 이번에는 고현 시가지와 삼성중공업이 눈길을 잡는다. 저 멀리에는 거가대교는 물론 맑은 날이면 부산 영도와 일본 대마도까지 조망할 수 있다.

30일 정식 운영에 들어간 거제관광모노레일.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

계룡산 정상 또한 30분이면 다다른다. 이곳 역시 탁 트인 360도 파노라마 조망이 일품이다.

◇지역경제 파급 효과 = 모노레일은 지난해 7월 착공, 6개월여 공사기간을 거쳐 완공됐다. 총사업비는 77억 원이 들어갔다.

모노레일은 3.54㎞ 구간을 6인승 차량 15대가 4분 간격으로 운행하며 하루 약 810명을 수송할 수 있다.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는 탑승객이 월 2만 명, 연간 22만 명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차량 자체무게는 1390㎏이며 차량 속도는 80∼92m/min으로 국내에서 가장 빠르다.

거제시와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는 모노레일이 거제 관광의 패러다임을 바꿀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거제는 빼어난 다도해 풍경 등 국내 최고의 자연경관을 자랑하고 있다. 하지만 즐기고 체험할 관광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모노레일이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관광 활성화의 촉매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모노레일이 출발하는 하부승강장이 포로수용소유적공원과 같이 있어 시너지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관측이다.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 관계자는 "모노레일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며 "모노레일이 본격적으로 운행하면 연 300억 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60억 원의 소득유발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한편, 관광공사는 관광객 유치를 위해 개장 이벤트를 진행한다. 개장 첫날 탑승객 추첨을 통해 거제관광모노레일 2018년 무료탑승권과 거제자연휴양림 4인 가족 숙박권, 거제씨월드 4인 가족기준 무료입장권을 경품으로 지급한다.

요금은 성인 1만 2000원, 청소년 1만 원, 어린이 8000원으로 책정됐다. 거제시민은 8000원으로 할인요금을 적용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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