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시 2020년까지 9억 투입 봄·여름철 집중 제거키로…철새 서식환경 개선 총력

창원시가 철새 도래지인 주남저수지 연 군락 제거작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시는 앞으로 3년간 배를 이용해 연이 생장하는 봄·여름철에 집중 제거해 저수지를 뒤덮지 못하게 할 계획이다.

시는 주남저수지와 인근 동판·산남저수지 연 제거를 위해 올해부터 2020년까지 해마다 3억 원, 총 9억 원을 투입한다고 밝혔다. 창원시가 사업비를 부담하고 한국농어촌공사가 연 제거작업을 맡는다.

연이 생장하기 전에 제거하기 위해 5월부터 8월까지 수초제거선을 띄워 하루 1만 5000㎡를 제거하는 것이 목표다. 앞서 시는 지난 2015년부터 연 제거에 나섰다. 2000만 원을 들여 연을 제거했으나 확산 속도를 따라잡지 못했다.

수초제거선은 수면 50㎝ 아래 연꽃 줄기를 1차적으로 잘라낸다. 이후 15일에서 20일 사이 곁가지에서 다시 발아하는 연꽃을 자르는 방식으로 운용된다. 제거한 연꽃은 퇴적물이 되지 않도록 그날 수거한다.

주남저수지에 연은 지난 2007년 수면 일부에 나타나기 시작하다 2009년부터 군락을 이룰 정도로 번성했다. 경남녹색환경지원센터 조사 결과 연 분포 면적은 2014년 주남저수지 전체 면적의 18%에 불과했으나 2015년은 30.6%, 지난해에는 40%로 늘어났다. 주남저수지와 동판저수지, 산남저수지를 덮은 연 면적은 지난해 기준 각각 160만, 13만 8000, 22만 2000㎡ 등 모두 196만여㎡로 급증했다.

연이 3개 저수지 수면 면적 487만 여㎡의 40%를 뒤덮자 환경단체는 철새 먹이활동과 서식환경에 악영향을 미쳐 철새 도래에 지장은 물론 생태환경도 위협한다고 지적하며, 창원시에 대책 마련을 요구해왔었다.

창원시는 올해 주남저수지 연 60만 여㎡를 제거할 계획이다. 내년에는 주남저수지와 동판저수지의 연을 제거하고 2020년에는 재발아하는 연 모두를 제거할 방침이다. 산남저수지에 핀 연은 저수지 자원화사업과 병행해 제거한다.

환경정책과 관계자는 "연은 한 번 제거하더라도 뿌리에서 뻗어나간 곁가지를 통해 다시 발아한다. 이를 감안해 3년간 지속해서 연을 제거해야 저수지를 뒤덮는 것을 차단하고 철새 도래와 서식에 문제가 없게 된다"고 말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