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잡고 미래 직업 job go! 박람회
'AI'일자리·인재상에 영향, 복잡·불규칙 업무 가치 상승
교사, 인성 교육·상담 중요…의사, 감정 서비스 역할 확대
컴퓨터와 결합 지능 고도화, 기계와 협업력·창의력 필요

인공지능(AI), 로봇, 3D 프린팅 등 일자리를 둘러싼 환경은 급격한 전환기를 맞고 있다. 직업 세계 변화 속에서 청소년은 미래 지향적인 직업·진로를 고민하고 있다.

미국 직업 전문사이트인 커리어캐스트가 지난해 발표한 '미래 유망직종 톱 10'을 보면 데이터분석가(1위), 통계 분석가, 정보보안전문가, 청각학자, 초음파 기사, 수학자,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컴퓨터시스템 분석가, 언어치료학자, 보험계리인이 차례로 이름을 올렸다. 우리나라 교육부 자료 '2017년 한국 학생 희망 직업 순위'는 선생님(초·중·고 공통 1위), 경찰, 의사, 운동선수, 요리사, 간호사 등이다. 미래 직업 변화는 기존 일자리 감소와 새로운 직업의 등장이 동시에 일어난다.

다만, 특정 직업이 완전히 사라지거나 기존에 없던 새로운 직업이 나타나는 형태보다 기존 직업의 직무 변화를 가져오는 형태부터 새로운 직무를 수행하는 형태가 될 것이라는 게 더 일반적이다. 청소년들의 희망 직업에도 4차 산업혁명을 염두에 둔 새로운 시각이 필요하다.

경남 청소년들이 진로를 결정하고 미래 직업을 선택하는 데 도움을 주고자 기획한 '2018 경남진로직업체험박람회'가 창원컨벤션센터 제1전시장에서 4월 6~7일 열린다. 이번 박람회는 진로·진학 정보 전달뿐만 아니라 청소년 체험에 무게를 둬 차별화를 보인다. 이 박람회는 경남도교육청이 주최하고 경남도민일보가 주관한다.

한국고용정보원은 2016년 '2030 미래의 직업세계 연구(Ⅱ)'를 발표했다. 이 연구는 청소년이 본격적으로 노동시장 일원이 되는 약 15년 후인 2030년을 연구 대상의 시점으로 설정하고 인공지능, 로봇기술, 3D 프린팅과 같은 지능정보기술이 직업세계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특히 청소년과 부모들이 선호하는 판사, 의사, 교사, 공무원, 예술가 직업에 인공지능, 로봇 기술의 영향력을 검토했고, 이를 바탕으로 미래사회의 고용, 인적자원 개발 시사점을 제언했다.

특히 인간의 지적 능력을 컴퓨터를 통해 구현하는 기술인 인공지능은 청소년·학부모 직업 선호도가 높은 의사, 법조인, 교사, 공무원에서 창의성이 요구되는 예술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파급 효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이미 점진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업무의 인공지능 대체 가능성은 전문직 역할 변화를 일으키며 교사 역할은 단순히 지식 전달과 학습을 벗어나게 된다. 전반적으로 다양한 직업에서 불규칙적이고 복잡한 일의 가치가 상승하게 된다.

20.jpg

"인간관계 조정이나 감정을 다루는 것처럼 변수가 많은 일의 경우 인공지능이 인간의 역할을 대체하기 어렵다. 교사는 지식 전달보다 인성 교육이나 상담, 개개인에게 맞는 교수법이 중요해지고 의사도 진단 외 서비스 영역 역할이 확대될 것으로 예측된다. 단순 업무는 인공지능이 대체 가능하나 현장 소통 업무는 인간의 역할이고, 예술적 가치에는 여전히 인간의 불확실한 특성이 중요한 변수다."

사람을 대면하고 문제 인식·해결을 하는 공무원 민원 처리 분야에는 인공지능이 민원인 고충을 듣고 공감하며 과거 처리 사례를 들어 민원을 처리할 수 있다. 하지만 국민 요구를 반영해 없던 것을 내놓아야 하는 정책까지 인공지능이 만들어 낼 수 있을까?

전 세계 데이터와 경험을 바탕으로 수술을 해야 한다는 판단을 인공지능이 도울 수 있을지언정 감정적인 부분까지 의사에게 의존하는 환자들의 특성상 1차 의료기관(상담)은 망하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인공지능 기술이 더욱 발달하면 사람들은 음을 정확하게 연주하는 기계 음악을 좋아할까, 몇 개 틀린 음을 연주하는 사람이 만든 음악을 좋아할까?

인공지능이 발달할수록 데이터 분석을 넘어 다양한 심리적 요소, 물리적 환경, 사회 분위기 등 종합적 상황판단 능력을 갖춘 인간의 우월함(?)이 강조될지도 모르겠다. 자동화 대체 확률이 낮은 직업 1위(화가·조각가), 2위(사진사), 3위(작가), 4위(지휘자·연주가), 5위(만화가), 6위(무용가), 7위(가수)를 차지한 창의성이 요구되는 직업군은 '더 인간다운' 모습을 찾고자 노력할 것이다.

20.jpg

의사는 감성 기반의 의료 서비스를, 교사는 학생복지·인간관계·상담 등 종합적 판단을, 공무원은 기존에 없는 새로운 정책 창조를, 예술가는 인간의 불완전한 특징이 로봇과 대비되는 개성 혹은 매력이 되는 활동 등이 요구되는 시대가 도래했다. 이러한 미래 직업 업무 변화는 인간과 컴퓨터의 결합 시대 인간의 지능이 더욱 고도화되고 확장될 수 있다는 가정이 전제됐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직업을 선택하거나 활동하게 될 청소년들에게 문제 발굴·해결력, 기계와 협업 능력, 신기술 활용 역량이 강조된다는 결론이 나온다. 교육기관과 청소년은 미래 직업을 선택하는 데 기존 전공 중심 교육이 아닌 해당 역량 강화에 초점을 맞춰 준비를 해야 한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