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교육청이 도내 학교건물 중 노후화가 심하여 재난위험시설 하위 등급을 받은 3개교 4개 건물 등에 대하여 철거를 하고 개축하기로 했다. 남해 상주중학교 본관 건물과 마산 제일여고 신관동, 제일여중 본관과 구관 두 개 동이 그에 해당한다. 남해 상주중학교 본관은 지은 지 47년이나 됐다. 제일여중 본관도 같은 해인 1970년에 지어졌으며, 구관은 그보다 2년 전에 건립되었다. 제일여고 신관은 지은 지 42년이 지났다. 이들 학교는 리모델링이나 개보수 작업 중에 구조물이 손상된 것을 발견하여 정밀안전 진단을 받았거나 받고 있고, 사실상 사용이 불가능한 것으로 판정받고 있다.

도교육청이 철거 계획을 세움에 따라 교육부의 재난위험시설 평가심의를 거쳐, 올 8월 추경예산을 편성하게 되면 철거와 개축이 진행된다. 세 학교 모두 사립학교인 만큼 학교법인의 대응투자 계획이나 예산편성 시기에 따라 추진 일정이 수립될 것이라 언제 시작될지는 아직 확정하기 어렵다. 막상 예산을 확보한다 하더라도 철거나 개축까지 하려면 2년 가까운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보여, 학생 수업환경에 불편함이 없도록 대책을 서둘러야 할 것이다. 임시로 유휴 교실이나 시설을 사용하기로 했으나 시일이 꽤 걸릴 것을 대비하여 상주중학교 경우에는 친환경 컨테이너 교실을 지을 예정이다.

이들뿐만이 아니라 도내 학교 교사나 체육관, 강당, 기숙사, 급식소 중 22%가량인 632개 동이 40년이 넘은 낡은 건물이다. 숫자로 보면 공립학교가 사립학교의 다섯 배가 넘는다. 아직 공립학교는 재난위험시설로 제한을 하거나 사용을 금지해야 하는 D·E등급 판정을 받은 곳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워낙 건축한 지 오래다 보니 쉽사리 보이지 않는 결손 상태가 있을지 모를 일이다. 40년 이상 노후 건물에 대해서는 도교육청이 4년마다 정밀검사를 진행하고 있는데 결코 충분치 않다. 어린 학생들의 안전에 작은 위험이라도 있어서는 안 되는 만큼 주기를 줄이는 방도를 찾을 필요가 있다. 그동안 학교와 같은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안전관리가 허술하여 끔찍한 인재를 불러일으킨 적이 한두 번이 아닌 만큼 종합적인 사전 예방책 마련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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