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를 둘러싸고 말들이 무성하다. 홍 대표의 막말과 비민주적인 행태를 두고 당 내부에서마저 반발이 극심해지면서 최근엔 지방선거 필패론까지 나오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지방선거 후 자유한국당의 존속에 대한 의구심마저 커지고 있다.

국회에서 현재 116석이나 차지하는 제1 야당의 위기론 진원지는 외부가 아니라 내부라는 점에서 문제는 심각해 보인다. 문재인 정부가 야당의 위기를 조장하고 있다고 평가하기보다는 반대를 위한 반대밖에 보여주지 못하는 제1 야당의 정치적 한계로 스스로 탈출구조차 찾지 못한 채 수렁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모양새이기 때문이다. 국민안전을 위한 소방 예산을 삭감하였던 자신들의 행위에 대해선 일언반구도 없이 화재현장에서 현 정부에 책임을 돌리는 후안무치에 국민은 염증을 느끼고 있다. 게다가 청년층의 일자리 증대와 비정규직 노동자의 최저임금 인상에 대해선 별다른 대안도 제시하지 못하면서 그저 안 된다는 목소리만 높이는 정당에 국민이 어떻게 호감을 가질 수 있을까. 특히 국민여론을 반영하는 각종 조사의 결과가 자신들의 해석이나 이해와는 다르기 때문에 불신한다고 주장하는 홍준표 대표의 말을 듣고 있노라면 과연 대중정치인이 할 수 있는 발언인지 의심스럽다.

고작 10개월 전인 지난 대선에선 이번 지방선거 시기에 개헌국민투표를 할 거라고 약속하고선 지금은 안 된다고 말하는 태도를 그저 참고 지켜볼 수밖에 없는 국민의 심정을 자유한국당은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자신들이 공작정치에 희생되고 있다는 주장을 반복하려고 하더라도 국민의 지지기반은 있어야 한다. 그러나 가짜뉴스들을 여론이라고 우기는 황당한 짓거리에 국민의 인내심 역시 임계점을 향해 가고 있다.

종북 이데올로기로 국민을 두 쪽으로 편 가르기 하면서 분열시켰던 구태의연한 전력을 이제라도 벗어나야 제대로 된 보수정치 역시 가능해질 것이다. 보수가 아닌 수구로만 치닫는 극단적인 정치행태가 지금 이 순간에는 가장 손쉬운 정치로 여겨질 수도 있지만, 이런 방식의 정치로는 미래가 없다는 사실을 지금이라도 인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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