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마다 정밀검사, 해마다 25동 늘어 예산확보 시급
남해 상주중, 마산제일여중·고 3개교 4개 건물 철거

경남지역 학교 건물 10곳 중 2곳이 정밀진단을 해야 하는 40년 이상 노후 건물인 것으로 확인됐다. 경남도교육청은 남해군 상주중학교 등 3개교 4개 건물을 재난위험시설인 D·E등급으로 지정하고 철거할 계획이다.

◇10동 중 2동은 40년 이상 = 도교육청에 따르면 도내 학교 시설은 모두 5265동이다. 이 가운데 정밀안전진단 대상 시설인 교사, 체육관, 강당, 기숙사, 급식소 등 2856동 중 40년 넘은 노후 건물(1978년 기준)은 22%(공립 522동·사립 110동)나 차지했다. 도교육청은 40년 이상 노후 건물에 대해 4년마다 주기적으로 정밀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공립학교에는 사용제한이 필요한 재난위험시설 D등급이나 안전성에 위험이 있어 사용 금지나 개축해야 하는 E등급 건물은 한 곳도 없다. E등급을 받은 남해 상주중 본관동은 지난 1월 2층 도서실을 교실로 리모델링하던 중 마감재 철거 과정에서 기둥과 보 결손이 심각해 정밀안전진단을 받았다. 1·2층 복도 측 기둥, 천장정보와 슬래브에서 철근 부식에 따른 균열, 기둥과 보부재의 단면 결손 상태가 심각해 붕괴 우려가 있어 사용제한 조치가 이뤄졌다. 이 건물은 건축한 지 47년(1970년 건립)이 됐다. D등급을 받은 마산제일여고 신관동(1975년 건립)은 냉·난방기 교체를 위한 마감재 철거 공사 중 구조물 불량으로 정밀안전진단을 했다. 균열이나 변형이 허용범위를 초과하고 구조물 내력이 설계 목표치에 미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1970년에 건립된 마산제일여중 본관과 1968년에 생긴 구관 2동도 D등급을 받았다.

◇철거 예정 학교, 대책은 = 도교육청은 재난위험시설 D·E등급을 매긴 3개 학교 4개 건물 철거 계획을 세웠다. 도교육청은 교육부 재난위험시설 평가위원회 심의, 8월 교육청 개축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개축 결정이 나면 예산 편성을 할 방침이다.

상주중학교는 당장 철거를 해야 하는 본관 교실 전체를 비우고 청암교육관(특별 교실·기숙사동) 6실에서 수업을 하고 있다. 예산 확보와 철거, 개축까지 약 2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돼 이 기간 학생들이 머물 친환경 컨테이너 교실을 마련할 예정이다.

마산제일여중·고 D등급 3동은 장기적으로 구조물의 성능회복 비용과 유지·관리비를 지속적으로 투입해야 한다는 판단에 따라 개축이 추진된다. 학교는 낡은 건물 일부만 사용하며 유휴교실을 활용하고 있다. 건물은 학령인구 감소를 반영한 앞으로 5년 학생 수용 계획에 따라 30개 학급 건물을 24학급 규모로 줄여 새로 지어질 계획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경남에서 매년 40년 이상 건물이 약 25동이 추가로 발생하고 있다. 지속적으로 예산을 확보해 정밀점검을 하고 보수·보강으로 학생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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