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 북한과 30분 시차, 지지·응원 동참 잇따라

공립 대안학교 경남꿈키움중학교 학생들이 '대한민국의 시간을 찾아달라'며 청와대에 국민 청원을 했다.

"사회시간 우리나라가 일본 시간을 쓰고 있다는 엄청난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일제강점기 일본이 쓰고 있던 시간을 강제로 우리나라의 시간으로 적용했기 때문입니다. 실제 대한민국의 시간은 지금보다 30분 느립니다. 진짜 우리의 시간을 되찾고 싶습니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고 합니다. 저희는 올바른 미래를 원합니다."

학생들이 지난 21일 올린 청원에 25일 오후 6시 기준 3100여 명이 참여했다. 청원 마감일인 4월 20일까지 20만 명 이상이 참여하면 청와대는 30일 안에 정부의 공식 답변을 한다.

꿈키움중학교 김용만 사회 교사는 개인 블로그를 통해 국민청원을 시작하기까지 과정을 상세하게 알렸다. 김 교사는 사회시간 위도와 경도를 주제로 공부하던 중 우리나라 경도는 동경 124~132도지만 135도에 해당하는 시간을 사용하고 있다는 점에 학생들 질문이 이어졌고, 일제강점기 에 시간대가 정해져 일본과 같은 시간대를 쓰게 됐다는 수업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같은 경도에 있는 북한은 127.5도를 사용하고 있어 한국과 30분 시차를 보이고 있다.

'대한민국의 시간을 찾아달라'는 국민 청원을 낸 경남꿈키움중 학생들. /김용만

김 교사는 "수업 시간 우리 시간대를 사용하려면 어떻게 하면 되느냐는 질문으로 이어졌고 대통령에게 글을 올리자는 학생들 나름의 대책이 국민 청원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김 교사는 "아이들은 우리의 시간대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배웠고 그것을 바로잡고자 노력했다. 어른들이 말하지 않는 것을 아이들이 직접 외치기 시작했다"며 어른들이 답할 차례라고 강조했다.

청원 서명란에는 동의 뜻과 함께 "너무 기특하고 어른으로서 부끄럽습니다","시간을 바꾸려면 여러 가지 혼란이 초래될 수 있겠지만 우리는 학생들의 이런 문제의식을 지지해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등 응원 메시지도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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