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원과 달리 무료로 제공되는 뉴스 현실
권력 감시 기구 붕괴 막을 방법 모색해야

1999년 5월 경남도민일보가 창간하였고 2000년에 무료 음악 파일 서비스를 하는 소리바다가 출범하였다. 그로부터 사람들은 인터넷을 떠다니던 음악이나 뉴스, 그리고 방송 프로그램 등 콘텐츠를 무료로 이용하였다. 먼저 음악 영역에서 2000년대 초반부터 2007년까지 음반제작자들은 소리바다를 상대로 저작권 소송을 제기하였고 지루한 논란 끝에 많은 음원 유통사들이 하나둘 유료서비스를 도입하게 되었다. 그리하여 사람들은 음악을 듣고 싶으면 멜론이나 지니, 엠넷의 유료서비스에 가입하여 이용하고 있다. 음원이 유료화되어 음반 산업이 성장하고 빅뱅과 싸이가 출현하는 상황과 달리 뉴스를 제공하는 언론사의 경우 종이 신문 구독자는 감소하지만 온라인 뉴스는 무료로 제공되는 경영상 악조건을 감수하고 있다. 혹자들은 뉴스는 언론사에서 만들지만 뉴스 노출에 따른 수익은 네이버가 다 가져간다고 비판한다. 이제 경남도민일보의 창간 20주년을 준비하면서 온라인 시대의 언론이 어떻게 생존할 수 있는지 고민해보기로 하자.

사실 세계적으로 유명한 권위지들은 여러 번의 유료화 정책을 추진한 바 있다. 우선 경제전문지인 월스트리트 저널이 가장 먼저 유료화에 성공하였고, 뉴욕 타임스는 2005년부터, 그리고 더 타임스는 2010년부터 유료화를 시도하였다. 2015년도 데이터를 보면 뉴욕 타임스는 디지털 유료가입자가 100만 명, 월스트리트저널과 파이낸셜타임스의 온라인 가입자가 90만 명과 50만 명을 넘어서고 있다. 뉴욕 타임스나 경제전문지가 국제적으로 양질의 신문이기 때문에 나름대로 디지털 구독자를 확보하고 있지만 이들 신문조차도 종이 신문 구독자의 감소와 종이신문 광고 매출 감소로 어려워하고 있다.

이제 앞으로 한곳에서 많은 잡지 혹은 신문을 볼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이 출현할 것으로 예상한다. 2016년 애플이 선정한 '올해의 가장 혁신적인 애플리케이션(앱)'이자 유료 고객 수십만 명을 확보하고 있는 텍스처가 그 예이다. 텍스처는 한 달에 9.9달러(약 1만 1000원)를 내면 내셔널지오그래픽, 빌보드, 뉴스위크, 포천 등 약 200개의 유력 잡지를 온라인에서 무제한 구독할 수 있는 잡지 플랫폼이다. 2018년 3월 애플사는 디지털 잡지 플랫폼 '텍스처'를 인수하여 뉴스 콘텐츠 분야를 강화하려고 하고 있다. 네덜란드에서도 사람들은 브렌들이라는 플랫폼을 통해서 많은 뉴스 중에서 자신들이 필요로 하는 뉴스를 유료로 찾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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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나 저널리즘은 민주주의 사회에서 권력을 견제하고 감시하는 역할을 맡아 수행하는 공적 기구로서 제4부로도 불린다. 그렇지만, 종이 신문 구독자는 감소하고 디지털 구독과 저작권 질서는 미진하여 언론사 생존 기반이 붕괴하고 있다. 이와 같은 상황은 바람직하지도 않을뿐더러 더는 지속하기도 어렵다. 따라서 앞으로는 새로운 플랫폼에 의한 유료화든 아니면 네이버와 같은 뉴스 유통 채널의 유료화든 뉴스의 역할과 생존 기반을 확보하려는 사회적 모색을 더는 미루기 힘들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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