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31곳 중 21곳 정원 못 채워 추가 모집중
기피현상 심화…현장실습 폐지 등 반영 풀이

학령인구 감소와 인문계고 선호 현상으로 특성화고 학생 모집난이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1월 기준 경남지역 31개 특성화고 중 21곳이 정원을 채우지 못해 추가 모집 중이다. 경남도교육청은 찾아가는 특성화고 진로설명회를 연중 열어 특성화고에 대한 인식 개선에 나서고 있다.

◇신입생 모집 비상 = 특성화고는 학생 개개인의 소질과 적성에 맞는 교육을 통해 특정분야 인재를 양성하고 좋은 일자리에 취업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학교를 말한다. 도내 31개 특성화고가 올해 신입생 원서 접수를 마감한 결과 21개 학교에서 총 777명을 채우지 못했다. 진주의 한 학교는 117명 모집을 했지만 60%만 채워 76명을 추가 모집하고 있다.

이는 전국적인 현상이다. 1월 기준 부산 33개 학교 중 14곳, 광주 11곳 중 5곳, 인천 26곳 중 12곳 특성화고가 신입생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교육계는 사회적으로 실업교육을 우대하지 않는 분위기와 함께 지난해 제주 현장실습생 사망과 이후 정부가 내놓은 '현장실습 폐지'라는 후속 대책이 특성화고 기피 현상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는 현장실습 폐지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에 일정 기준을 충족한 '현장실습 선도기업'을 선정하고 이들 기업에만 조기 취업을 허용하는 것으로 선회했다.

도내 마이스터고 2곳의 올해 신입생 경쟁률은 소폭 상승했다. 마이스터고 공식 명칭은 '산업수요 맞춤형 고등학교'로 산업계 수요에 직접 연계된 맞춤형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특수목적고등학교(특목고)다. 학교 운영이나 내용을 보면 넓은 의미에서 특성화고로 분류된다.

조선기계과와 조선전기과를 둔 거제공고는 올해 160명 모집에 233명이 지원해 1.46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지난해(1.04 대 1)보다 소폭 상승했다. 조선산업과, 항공산업과 등을 둔 삼천포공고는 올해 100명 모집에 138명이 지원했다. 지난해(1.11 대 1) 경쟁률보다 높다. 도교육청은 두 마이스터고가 조선업 불황에 전기, 설비, 항공으로 다양화를 꾀하는 등 자구책 마련에 나선 결과라고 설명했다.

◇찾아가는 진로설명회 = 도교육청은 중학교로 찾아가는 특성화고 진로설명회를 3년째 진행하고 있다. 중등 직업교육에 대한 전문지식이 풍부한 교사 39명이 참여한 홍보단 컨설턴트가 직접 찾아가서 특성화고와 마이스터고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주는 방식이다. 2017학년도에는 108개 중학교 1만 1607명 학생과 학부모가 진로설명회에 참가했다.

교육청 관계자는 "특성화고가 실업계고로 불리던 시절 학교를 다닌 이들이 부모세대가 됐고, 부정적인 인식을 하고 있다. 특성화고는 학벌이 아닌 능력 중심으로 변화하는 사회에서 학생이 적성에 맞게 전문 기술을 배우는 곳으로 인식을 바꿔나가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진로설명회를 희망하는 중학교는 언제든지 교육청에 신청하면 된다. 전화(055-210-5147)로 신청한 후 교육청 2청사 취업지원센터에서 상담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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