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글로벌 코리안>서 방영

YTN 프로그램 <글로벌 코리안>이 마산 회원동 500번지를 다룬 다큐멘터리 '귀환동포 특집 - 기억해주세요, 하모니카촌'을 제작해 18, 19일 방영했다.

회원동 500번지는 현재 재개발 철거가 진행 중인 창원시 마산회원구 회원동 일대를 일컫는 말이다. 원래는 일본군 마구간이 있던 곳을 가리키는 지번이었다. 해방 후 귀환동포들이 이곳으로 모여들어 살기 시작하면서 하모니카촌이라 불리는 판잣집 동네로 확장됐고, 한국전쟁 후에도 피난민들이 모여들어 골목이 복잡하기로 유명했던 회원동을 형성했다. 본보는 지난해 11월 5회에 걸쳐 회원동 500번지가 형성된 역사와 이곳에 사는 사람들의 기억을 취재해 보도했었다.

YTN 다큐멘터리는 해방 후 회원동 500번지에 모여든 귀환동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당시 많은 동포가 귀국선을 타고 고국으로 돌아왔지만 빈털터리 신세로 생활이 궁핍해 '우환(憂患)동포'라고 불렸다. 귀환이 늦어 집을 못 구한 사람들은 일제가 쓰던 창고와 마구간에 보금자리를 꾸렸는데 그것이 회원동 500번지의 시작이다.

회원동 500번지를 다룬 YTN 다큐멘터리 한 장면. /YTN 영상 캡처

제작진이 회원동 재개발 지역을 찾은 것은 지난달 19, 20일. 이미 철거가 상당 부분 진행됐지만, 귀환동포 1세대와 2세대를 포함해 많은 어르신이 아직도 철거 지역을 떠나지 못하고 살고 있었다. 10평 이하 주택 소유자가 많아 실제 보상금을 받아도 쉽게 새로 거주지를 구하지 못하는 까닭이다. 제작진은 회원동 500번지에서 나고 자란 허정도 창원대 건축학부 교수와 함께 어르신들을 만났고, 그들의 이야기를 하나 하나 영상에 담았다. 다큐멘터리는 또 회원동 500번지 추억을 다양한 방법으로 기록하는 사람들도 만났다. 가난한 사람들이 모여 살았기에 악다구니도 많았지만, 따뜻한 기억이 훨씬 많았던 곳이기 때문이다.

다큐멘터리의 결론 같은 메시지는 이렇다.

'가난한 사람들이 모여 정을 나누던 하모니카촌을 기억해주세요.'

회원동 500번지를 다룬 다큐멘터리는 YTN 홈페이지 프로그램 중 <글로벌 코리안> 항목에서 다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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